[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연초이후 G2(주요 2개국, 미국ㆍ중국) 증시 약세로 해외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유럽펀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재료로 강세를 나타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ECB가 매달 600억유로의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 유럽 증시가 순풍을 탈 것”이라며 “급등세는 아니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모두 35개의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가 운용되는 유럽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6.12%로, 같은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0.05%와 대조된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펼쳤던 중국과 북미펀드는 올해들어 각각 -3.84%, -2.0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펀드가 상대적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은 최근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럽 각국의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DAX지수는 올해들어 11.06% 상승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지수도 각각 9.48%, 4.65% 올랐다.
유럽펀드의 세부 펀드별로 살펴보면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독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ls A’와 한화자산운용사의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가 연초이후 각각 8.85%, 8.11%로, 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하나UBS유럽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C-F’와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F’,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_재간접형](H) Class A’ 등도 올해들어 7%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펀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럽펀드로의 이동을 주저하고 있다. 투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펀드의 설정액은 연초이후 422억원이 줄어든 반면 연초이후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펀드 설정액은 각각 1092억원, 556억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CB의 유동성 확대와 함께 유로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유럽 수출 기업들의 비중을 높일 만하다”고 말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 완화, 에너지 가격 약세, 러시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할 때 유로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게 맞다”며 “다만 서유럽이라 해도 증시가 1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여전하겠지만 유로존의 디플레 압력과 유로존의 금융기관 대출 확대 등이 불확실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1분기 부진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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