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필로폰을 투약한 40대 남성이 부친의 협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필로폰 0.03g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A(48)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월 24일 인근 공원 화장실에서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검거에는 아들을 생각한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경찰은 A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올해 초부터 주시해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증이 없었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지 못해 A 씨에 대한 시약검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경찰은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에 걸쳐 세 차례 A 씨의 집에 찾아가 내사를 벌였다. 경찰은 A 씨 가족들에게는 “A 씨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건 때문에 A 씨 협조를 얻으로 왔다”는 말로 둘러댔다.
그로부터 2개월 후인 11월 어느날 강북경찰서에 A 씨 아버지가 찾아왔다. A 씨 부친은 경찰에 “마약을 하는 아들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우리집을 수차례 찾아온 것이 아들 때문인 것으로 안다. 아들이 약을 끊을 수 있게 도와달라.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날로부터 십여일이 지난 지난달 24일 새벽 4시, A 씨의 부친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아들이 약에 취해 횡설수설 하는 것 같다”는 울음 섞인 목소리였다. 전화가 있은 후로부터 20여분 뒤, 경찰은 A 씨 집을 덮쳤다. 시약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A 씨는 결국 쇠고랑을 찼다. 경찰은 A 씨에게 필로폰을 건낸 B(46) 씨도 함께 구속했다. B 씨는 A 씨에게 필로폰 0.03g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의 힘만으로는 아들의 마약투약을 막을 수 없었던 한 아버지의 어려운 결단에 힘입어 A 씨를 검거했다”며 “결과적으로 아들이 더 큰 불행에 빠지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