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강예원의 수난시대다. 1회부터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강예원은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2’ 2회분에서도 눈과 얼굴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군대로 치자면 역대급 ‘고문관’이었으며, 방송으로 치자면 최고의 ‘예능인’이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여군특집2는 입소한 여자스타들의 본격적인 훈련기가 그려졌다. 보급받은 군복에 주기표를 다는 것부터 관물대 검사, 각개전투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강예원은 이날 역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했다. 구멍도 이런 구멍이 없었다.
식사 중 콘텍트렌즈를 잃어버린 강예원은 일명 ‘뱅뱅이 안경’을 끼고 ‘홍조’로 인해 새빨개진 볼을 한 채 ‘미녀 소대장’을 맞을 준비를 했다.
소대장의 등장은 공포와도 같다. 등장 때마다 새로운 미션을 들고 오는 소대장이 이날 멤버들에게 내린 첫 도전과제는 ‘10분 내에 주기표 달기’였다.
스스로 바느질을 해 주기표를 달아야 하는 시간이 오자 강예원은 돋보기 안경을 낀채 바늘구멍을 찾았다. 하지만 “살면서 처음해본다”는 바느질 앞에 여배우로의 품위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미녀 소대장을 누구보다 무서워하면서도 “소대장님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됩니까? 구멍이 안 보여서”라며 바늘구멍에 실을 꿰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할 정도로 ‘뭘 모르는’ 강예원의 군생활 서막이 주기표 달기로부터 시작됐다.
사실 주기표를 다는 일은 엠버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바느질도 어렵지만 각을 맞춰 달아야하는 일이 긴장된 생활관 삶에선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예원도 마찬가지였다. 한창 바느질을 하던 중 자신이 잘못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힘으로 주기표를 뜯어낸 것이 화근이 돼 소대점으로부터 보급품을 훼손했다는 꾸중을 들은 뒤 결국 또 눈물을 흘렸다.
관물대 정리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대장은 강예원의 관물대를 힐끗 보더니 ‘매의 눈’으로 취식물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컵 뒤에 있는 것 뭐냐. 왜 거기에 취식물이 있나? 내가 아까 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소대장 앞에서 강예원은 “이거 원래 있었던 것 아닙니까? 전 이 과자를 가져온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대장은 “또 눈이 안보인다고 핑계를 대는 건가?”라며 다그쳤고, “이 과자는 제가 먹는 과자가 아니다. 제가 가져온 과자가 아니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멤버들이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물품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던 것이 화근이었는데, 강예원의 억울한 마음은 엉뚱한 발언으로 승화돼 또 한 번 멤버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강예원은 급기야 “이 과자는 집에서도 먹는 과자가 아닙니다”라며 “초코파이 먹습니다. 저는”이라고 말해 멤버들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또 한 번 연출됐다. 발견된 취식물은 ‘오예스’였다.
억울한 마음에 강예원은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소대장은 “억울한가”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이후 소대장에게 찾아와 ‘아까 그 취식물은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해를 풀었어야 한다. 이렇게 울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언제까지 그렇게 오해를 받으며 살 건가”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앞서 면접 당시 강예원에게 미녀 소대장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그 일을 극복한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강예원은 “10년 전 영화를 찍을 때 감독님한테 욕을 먹으며 일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말했다. 당시에도 눈물을 떨어뜨린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힘들게 말을 이어간 강예원의 이야기를 듣던 미녀소대장은 “욕을 먹어야할 이유가 있었나”라고 물었고, 강예원이 “제 생각엔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이날 관물대 검사 이후 소대장이 강예원에게 했던 조언으로 이어진 것으로 비친다.
강예원의 눈물에 ‘생활관이 홍수가 날 것 같다’는 제작진의 자막처럼 이번 회차에서도 강예원은 참 많이도 울었다. 이미 1회 당시부터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하고서는 1분이 늦어 밉보였던 강예원은 내내 허둥지둥, 어리바리한 모습에 엉뚱한 4차원 매력까지 장착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제가 많이 어리바리하고 잘 하는 것도 없는데, 동생들한테 의지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군생활에선 동기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있지만, 예능 안에선 벌써부터 ‘아로미’라는 별칭까지 얻은 강예원은 ‘진짜 사나이’가 또 한 번 발굴한 예능스타였다. 심지어 강예원의 별명 ‘아로미’는 이날 방송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투른 모습에 실수가 많았지만 강예원의 진심이 느껴지던 장면은 부모님께 쓴 편지를 통해서였다.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잘 따라주지 않는 속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멤버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예원은 “군대 간다고 말하면 엄마는 말렸을 거야. 그래서 비밀로 하고 왔어. 여기 오니까 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너무 편하게 자랐구나 싶어 한심스러워. 이번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해서 효도할 일이 많을 것 같아. 키워주고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편지를 읽으며 또 한 번 울었다.
미녀소대장으로부터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리며 야단을 맞은 사람은 누구도 아닌 강예원이었지만, 강예원을 진심 어린 애정으로 대하는 소대장의 마음 또한 방송을 통해 충분히 비쳤다. 소대장은 강예원이 편지를 읽자 “해보지 않았기에 못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은 없다. 노력하면 할 수 있으니 강예원 후보생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격려했다.
강예원의 별명 ‘아로미’는 일본후지TV에서 방영, 국내에서도 전파를 타며 큰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이다. 피리를 잘 부는 개구리 왕눈이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무지개 연못으로 이사와 마을 부호의 딸 아로미와 사랑에 빠진다. 결국 착하고 가난한 왕눈이의 행복한 삶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이 만화의 주제곡 역시 높은 사랑을 받았다. 강예원의 별명을 제작진이 아로미로 지은 것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대목이다. 이런 가사가 있다.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울지말고 일어나.” 강예원은 이미 짧은 군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본방사수’를 하며 SNS를 하고 있지만, 향후 몇 주간 이어질 군 생활을 통해 보여질 강예원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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