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1. 스타벅스 커피매장엔 고객의 이름이나 애칭 등이 심심치 않게 불려진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3일부터 주문한 커피가 나왔음을 알리는 방법으로 진동벨 전자신호 대신 고객 이름이나 애칭을 호명하는 ‘콜 마이 네임’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객의 이름이나 애칭을 부르는 서비스가 진동벨 전자신호보다 인간적이고 친근감을 주는 등 감성적이란 이유에서다.
#2. 애경은 설 대목을 겨냥해 상품 포장재에 반고흐 작품을 새겨 넣은 ‘케라시스 반고흐 컬렉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샴푸 등 생활용품을 묶어 넣은 이 선물세트는 14일까지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매출도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인기 상한가다.
커피전문점이나 생활용품처럼 음료시장에도 인간미에 호소하거나 예술적 가치를 덧붙이는 감성 마케팅 전략이 인기다. 특히 청량음료나 맥주, 발효유 등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음료 제품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포장용기나 상표에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각종 문구나 캐릭터, 그림 등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패키지에 감성적인 문구를 표기하거나 예쁘고 깜찍한 캐릭터가 디자인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술가와 협력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포장재에 독창적 디자인을 새겨 넣은 상품도 많다. 불황으로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주고 정서적 유대감도 키운 뒤 이를 상품구매로 연결짓겠다는 게 감성 마케팅 카드를 뽑아드는 음료업체의 최근 추세다. ▶패키지에 스토리를 담아라=코카콜라는 최근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주고받는 스토리텔링 패키지 ‘쉐어 어 코크’ 제품 22종을 내놨다. 콜라 패키지에 ‘우리가족’, ‘자기야’, ‘친구야’ 등의 닉네임과 ‘잘될거야’, ‘사랑해’, ‘최고야’ 등의 메시지를 첨부해 따뜻한 감성을 느끼도록 했다는 게 코카콜라 측 설명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최근 소통의 창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면서도 얼굴을 마주하고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스토리텔링 패키지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젠이 지난해 가을 선보인 ‘마음티 시리즈’도 감성 마케팅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마음티 시리즈’는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 모양의 태그지를 컵 입구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든 신개념 티백이다. 이 제품은 개별 티백마다 ‘힐링’과 ‘첫사랑’, ‘유머’ 등 다양한 감성의 스토리와 주제를 부여하는 등 경쟁사 티백과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건국유업엔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접목시킨 ‘착한커피 카페네모’가 있다. 이 커피음료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은 페루의 생산자 그림이 들어간 패키지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주류시장에선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오비맥주의 카프리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선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지난해 소비자들이 직접 라벨을 만드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라벨 디자인을 고른 뒤 원하는 문구를 적어 넣으면 나만의 상표를 만들어 이를 처음처럼 용기에 부착하는 행사다.
오비맥주의 카프리도 해마다 ‘카프리 아트 컬래버레이션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유명 아티스트 스티키몬스터랩과 함께 ‘카프리와 함께하는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주제로 음악, 공연, 연주, 파티 등의 스토리를 표현한 상표를 각 병맥주에 적용했다.
▶패키지에 예술을 입혀라=유명 예술가와 협력을 통해 진행하는 컬래버레이션도 최근 음료 상표 디자인 트렌드 변화 중 하나다. 예술가 특유의 감성이 접목된 컬래버레이션 패키지는 상품의 이미지 강화는 물론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음료업계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프로페셔널리즘이 돋보이는 예술가 6인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스페셜 아티스트 패키지’ 바리스타 커피음료 한정판을 내놨다. ‘스페셜 아티스트 패키지’ 한정판은 바리스타의 가치와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가 6인의 창의적 개성과 예술적 표현력을 ‘바리스타 병’ 상표에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영국의 디자이너 산드라 이삭슨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7even’을 시판 중이다. ‘7even’은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부문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차별화 전략 아래 예술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아티스트 특유의 감성과 영감을 담아낸 색다른 음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경제환경이 어려운 불황일수록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성 마케팅에 주목하는 음료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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