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일제 하락
LG엔솔, 대규모 벤츠 수주에 4% 급등
아모레 등 화장품株 약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8일 발표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2600선을 내주고 내려 앉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1%) 내린 2,594.3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68%) 내린 2,592.65로 출발해 최대 1.10%까지 내리며 2,580대 문턱까지 밀렸지만, 다시 낙폭을 줄이며 원점으로 돌아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56억원, 349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92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03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49.7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9조1000억원, 매출이 17.21% 늘어난 79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한 차례 낮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종가는 1.15% 내린 6만3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5만전자(5만9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개인이 이 물량을 떠안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강세에도 SK하이닉스(-3.73%), 한미반도체(-3.07%)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는 일제히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며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만큼 낙폭은 제한되며 주가 6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3.91%), LG생활건강(-8.06%), 한국콜마(-4.43%) 등 화장품 종목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고, 현대차(-0.40%), 셀트리온(-1.19%), 기아(-0.80%), LG전자(-5.50%) 등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3.93%)은 독일 벤츠를 상대로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에 삼성SDI(0.95%), LG화학(0.56%), 포스코퓨처엠(1.97%) 등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도 연이틀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63%), 섬유의복(-1.90%), 음식료품(-1.79%), 화학(-1.30%) 등이 내렸고, 건설업(1.15%), 서비스업(0.13%)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77포인트(0.35%) 내린 778.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4억원, 9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01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LB(-3.53%), 클래시스(-2.68%), 휴젤(-2.13%), 삼천당제약(-5.94%), 실리콘투(-4.79%) 등이 내렸고, 알테오젠(2.64%), 에코프로비엠(0.16%), 에코프로(0.545), 리가켐바이오(4.45%) 등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9868억원, 6조604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