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최근 엔저가 가속화되면서 아이돌 그룹의 일본 활동이 많은 연예 기획사들은 매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학습효과로 자체 대응방안을 마련하며 엔저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일본 공연의 흥행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원/엔환율은 1077.24원에서 994.29원까지 크게 떨어졌다. 최근 1주일 사이 1000원대를 회복했지만, 국내 연예 기획사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반 기획사들이 공연이 끝나는 다음 분기 환율을 적용해 실적을 계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벌어 들이고 있는 기획사들의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에스엠은 수출 비중이 53.4%, 와이지는 59.6%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100원이 떨어질 때마다 에스엠과 와이지의 순이익이 약 7~9%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업계에서도 엔저로 인해 일본 기획사들이 기존 가수들의 재계약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업계는 엔저에 따른 기획사들의 실적 훼손 여부에 주목하고 있지만, 지난해 엔저 학습효과로 인해 기획사들이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어 실적 변동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일본 공연 시장에서의 성공은 실적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커 엔저 직격탄을 맞았던 에스엠은 선물거래를 통해 일부 환헷지를 하고 있어 실적 훼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으로 활동 기반을 넓혔고, 지난해 데뷔한 그룹 EXO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활동을 염두에 뒀다.
와이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빅뱅의 일본 돔투어에서 티켓 판매금액만 600억원으로 추산되며, 로열티 등 1분기에 반영될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1월 빅뱅의 국내 콘서트를 시작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활발할 전망이어서 엔저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와이지는 소속가수인 빅뱅을 비롯해 싸이, 신인그룹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10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을 기록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내 활동이 많은 음반기획사들이 최근 엔저현상으로 인해 이익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콘서트가 워낙 흥행한 탓에 티켓판매수량은 오히려 증가해 이익훼손이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소속 가수들의 활동 분야를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넓혀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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