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6.7% 불구 인플레 1.1% 그쳐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ㆍ저물가)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Fed가 정책 결정에 주요 요소로 참고하는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PCE)가 지난해 11월 연율 기준 1.1%로 여전히 연준 인플레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인플레가 오래갈수록 경기 회복이 보이는 것만큼 견고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Fed 지도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6.7%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있지만, 인플레는 그만큼 높아지지 않고 있다.
보스턴 소재 이튼 밴스의 에릭 스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분명히 좌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집계도 저물가 성향이 완연함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 물가가 연율 기준 4개월째 하락했으며 내구재 가격도 약 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가격 하락폭은 3년여 사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Fed가 그동안 초점을 맞춰온 실업률보다는 인플레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도 확산되고 있다.
DRW 홀딩스의 시카고 소재 루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재닛 옐런 연준 신임 의장과 지도부가 ”올해는 인플레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노동시장 추이가 덜 중요하단 것은 아니며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덜 할 것이란 얘기“라고 말했다.
Fed 내 인플레 ‘매파’로 분류되는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도 완강하게 낮은 인플레가 “수수께끼”라고 실토했다.
이들은 저인플레가 길어질수록 경제에 대한 충격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로젠버그는 지난주 “많은 이가 (저인플레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얘기한다”면서 그러나 “기존 경제 모델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커진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저인플레가 장기화하는 것을 부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은 저인플레가 ‘일탈’이라면서 예상보다 낮은 헬스케어 비용과 인플레 산정 방식의 변화, 그리고 수입 물가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특히 약 4조 달러에 달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장차 ‘인플레 폭탄’이 될 실질적 위험이 존재하는 점을 경고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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