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 ‘통일은 대박!’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 회견 중 남북통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피력한 표현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통일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혼들은 북한출신 이성을 배우자감으로 어떻게 생각할까.
미혼 남성들은 10명 중 7명이 결혼상대로서 북한출신 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여성들은 조사 대상자 100% 전원이 북한출신 남성과의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6∼11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58명(남녀 각 27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당장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한 출신 이성은 배우자감으로 어떻습니까’라는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68.8%가 ‘다소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31.2%는 ‘다소 부정적’으로 답해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대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여성은 ‘다소 부정적’이 84.2%이고, ‘매우 부정적’이 15.8%로서 응답자 전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동규 대표는 “남성의 경우 우리나라 여성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일종의 돌파구로서 북한여성을 대안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학력이나 경제력, 매너 등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군인들이나 굶주린 주민들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돼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출신이 배우자감으로 긍정적일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순수해서’(남 57.3%, 여 70.2%)를 첫손에 꼽았고, ‘생활력이 강해서’(남 28.6%, 여 29.8%)를 그 다음으로 꼽았다.
반대로 ‘북한출신 이성과의 결혼에 부정적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에서는 남녀 비슷한 응답분포를 보였다. ‘문화, 의식 차이 때문에’(남 82.2%, 여 84.4%)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수준 차이 때문에’(남 13.7%, 여 9.8%)와 ‘사납게 보여서’(남 4.1%, 여 5.8%) 등이 지적됐다.
‘TV 등 매스컴을 통해 북한남녀를 보면 남남북녀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까?’에서는 남녀 간의 반응이 완전히 엇갈렸다. 남성은 4명 중 3명꼴인 75.6%가 ‘대체로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여성은 10명 중 8명꼴(80.6%)이 ‘남녀 모두 남한출신이 낫다’고 답했다.
기타 남성 24.4%는 ‘남녀 모두 남한이 낫다’고 답했고, 여성 19.4%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경 커플예감 필링유 실장은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은 가끔 TV 등 매스컴에 나오는 북한 예술단 단원 등의 미인들 모습을 연상하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갖는다”라며 “그러나 여성들은 군복이나 인민복 차림의 키 적고 왜소한 북한 남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 호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문결과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