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내 첫 매그놀리아 매장 개점
바나나 푸딩·컵케이크 인기…오픈런·웨이팅도
실적 악화 지속…2020년 국내 사업 종료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 2015년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정문 앞. 백화점 개장보다 이른 시간에도 긴 대기 줄이 들어섰다.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컵 케이크와 바나나 푸딩을 먹기 위해 1시간이 넘는 기다림이 이어지기도 했다. 입점 초기 ‘오픈런’까지 불러 일으켰던 ‘매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 이야기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뉴욕에서 정통 미국식 컵케이크 베이커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표메뉴는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바나나 푸딩이다. 매그놀리아는 1996년 뉴욕 맨하튼 1호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에피소드에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드라마에서 캐리와 미란다는 매그놀리아 가게 앞 벤치에 앉아 컵케이크를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뉴욕의 ‘명물’로 떠오른 매그놀리아는 드라마 팬들이 찾아가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매그놀리아는 전세계 국가에 진출해있다. 국내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열면서다. 당시 매그놀리아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와 49대 51의 비율로 합작회사 매그놀리아코리아를 설립했다.
판교 1호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음 달인 9월 매그놀리아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단일 디저트 매장 월 매출 6억원을 돌파하며 신기록까지 써냈다. 사람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 사진을 경쟁적으로 올렸다.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대구점에 총 4호점을 내며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높은 인기에 매그놀리아는 1인당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수요가 늘어나자 1일 생산량을 늘렸다. 국내에서 한정판 푸딩까지 선보인 적도 있다. 매그놀리아가 스페셜 바나나 푸딩을 미국 외 국가에서 판매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매그놀리아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매그놀리아코리아의 매출은 2016년 51억원에서 2017년 32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3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4년간 누적 순손실은 38억원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뜨거운 관심’이 ‘단순 호기심’에 그친 탓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매그놀리아가 새로운 걸 쫓는 젊은 세대들을 충성고객으로 이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맛이나 제품의 양에 비해 비싸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그놀리아 국내 사업을 5년 만에 완전히 접었다. 2018년 판교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매장을 닫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대구점까지 철수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사업 철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당시 현대는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시장의 유행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 종료 이후 국내에서는 더 이상 매그놀리아를 접할 수 없다. 하지만 매그놀리아는 전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도, 필리핀, 카타르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뉴욕도 빼놓을 수 없다. 매그놀리아는 뉴욕에만 9곳의 매장을 운영하며 여전히 ‘뉴욕의 명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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