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재무부 후배 이상묵 삼성화재 전무가 본 임종룡 회장

지위가 높아지면 사람이 달라진다. 지위에 따라 보는 시각과 사고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 마땅하다. 장관이 사무관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비정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차원에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지위가 높아지면 눈빛과 목에 힘이 들어간다. 눈빛과 목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잘나가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임 회장은 한결같다. 눈빛과 목을 보아서는 그의 지위가 어떻게 변했는지 가늠할 수 없다. 사무관 시절이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시절이나, 농협금융지주 회장인 지금이나 그의 눈빛은 달라진 게 없다. 늘 만성적인 피로증세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반반씩 섞여 있다. 그의 목소리는 항상 부탁하는 톤이다. 그의 어깨는 늘 구부정하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검고 더부룩했던 머리가 희어지고 듬성듬성해진 것뿐이다.

임 회장의 눈빛을 항상 반쯤 채우고 있는 만성적인 피로증세는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그는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 탁월하다. 그러다 보니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이 맡겨진다. 그가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심의 극단으로 치닫던 사람들도 그를 만나면 양보하게 된다. 그의 눈빛과 목소리, 구부정한 어깨가 사람들을 착하게 만든다.

임 회장을 리더로 둔 조직은 행복하다. 그와 일을 하면 불필요한 마음고생이 없다. 어려운 일을 도맡아 오기 때문에 몸은 고되지만 그만큼 성과도 크므로 보람을 느낀다. 그는 위 사람에게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아랫사람들도 하나같이 닮고 싶어 하는 상사다.

임 회장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모두 임 회장이 앞으로 더 잘 되기를 바란다. 그가 더 큰 일을 맡아 더 큰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임 회장을 대할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그는 우리의 큰 스승이다.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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