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솔직히 욕심인 것 잘 알지만, 오늘 종가에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 대)’가 찍히면 소원이 없겠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국내 대표 반도체주(株)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24일 장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7만50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7.8층(7만8000원대)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회복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8만닉스(SK하이닉스 18만원 대)’ 고지 재탈환을 노릴 수 있는 정도까지 올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8% 오른 7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종가(7만5500원) 대비 2.65%(2000원) 오른 7만75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7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4.80%(8200원) 상승한 17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은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날보다 9.59%(1만2600원) 오른 14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잠정)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에 대해 각각 965억원, 557억원, 4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 역시 이들 종목에 대해 각각 401억원, 197억원, 4억원 상당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 대비 3.65% 오른 8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10.0% 폭락한 이후 주가가 줄곧 반등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다시 2조달러 대를 회복했다.
지난 19일 급락을 야기했던 반도체 시장 경기 부진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제재에도 최근 재판매 업자 등 제3자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 내 대표 반도체 지수로 꼽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1% 오르며 전날(1.7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AMD는 2.44%, 브로드컴은 2.02%, TSMC(1.95%) ARM(3.15%)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