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만원 선 넘기가 이렇게 힘드냐. 또 깔딱전자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3년 전 8.1층(주가 8만1000원대)에 삼성전자 샀는데 드디어 탈출 희망이 보이네요. 존버는 승리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선을 눈 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하며 장중 ‘52주 신고가’에 육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줄어들며 하락 반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3%(100원) 하락한 7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는 7만98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7만9900원에 육박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날 상승세는 오전 10시(잠정) 기준 696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가 반짝 강세를 보였던 것은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인 것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942.89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천비디아’에 도전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3570억달러까지 급증하며 2위 애플(2조6600억달러)를 추격하고 있다.
UBS도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에 합류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는 주당 예상 주가를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큐리는 “차세대 칩 블랙웰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그래픽칩 당 연간 4500달러) 판매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기업 고객을 고려하면 수익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8만전자’ 고지를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위주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9만4천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 위주 실적 개선 효과로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28조원에서 33조8000억원으로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이같이 변경했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저점에 따른 고객사들의 전략적 구매 수요와 재고 빌드업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D램, 낸드 판가는 2분기에도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으로 상반기 S.LSI사업부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 적자는 불가피하겠으나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4세대·5세대 후발주자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71% 늘어난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8% 높은 수준이다.
그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과 S.LSI사업부의 모바일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판가 상승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24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하겠으나 부품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보합세까지 상승폭을 다시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장 초반 17만4800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06%(100원) 오른 16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