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8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사건으로 유럽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문단의 슈퍼스타이자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베크의 신작 ‘복종’이 출간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7일(현지시간) 출간된 우엘베크의 여섯번째 소설 ‘복종(Soumission)’은 2022년 프랑스에 이슬람정권이 탄생한다는 내용이다. 1차 투표에서 양대 정당인 집권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UMP)이 패배하고 대신 극우성향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가상 정당인 ‘이슬람형제단’ 무함마드 벤 아베스가 결선 투표에 진출한다.

극우정권에 대한 위기감에 진보와 보수가 아베스에 표를 던지면서 프랑스 사상 초유의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 새 정권은 ‘정교분리’ 원칙을 깨고 전면적인 이슬람화 정책을 실시한다. 교사들은 이슬람교로 개종해야 한다. 공립학교는 이슬람 학교로 바뀐다. 여성 권리는 제한된다. 스커트나 드레스가 금지된다.

이런 이슬람화 정책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여성들이 출산·육아에만 몰두해 노동 시장에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중동산유국의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프랑스가 활력을 되찾게 된다는 줄거리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한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있는 만큼 나도 읽어볼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슬람에 대한 복종이란 생각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 프랑스는 과거 수차례 침략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엘베크의 소설은 냉소와 블랙유머으로 가득하다. 작품 외적인 논란으로 더 유명한 그의 레퍼토리 중 하나는 여성과 종교 비하발언.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종교가 이슬람교다. 코란을 읽으면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고 만다”라고 말해 프랑스 내 이슬람 연합으로부터 “종교 탄압과 인종주의 선동”이라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부분, 자본주의의 빛과 그늘,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을 냉철하게 그려내냄으로써 콩쿠르상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우엘벡에 따르면, 진정한 예술이란 “모든 사회는 저항의 목소리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상처를 손가락으로 세게 짓누르며 끊임없이 병과 종말, 추함에 대해 그리고 죽음과 망각, 질투, 무관심, 욕구불만, 사랑의 부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엘베크의 소설가운데 국내에는 ‘소립자’‘지도와 영토’(문학동네)‘어느 섬의 가능성’(열린책들)등이 벅역돼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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