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경복궁 낙서 피의자들 … SNS서 만난 신원불상자에게 10만원 받아
두번째 낙서 피의자, ‘팬심’ 때문에 장난… 홍보 목적 아니었다 진술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저지른 10대 남녀 피의자가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아 낙서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임모(17) 군과 김모(16) 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원불상의 A씨에게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씨가 제시한 금액은 수백만 원이었다고 한다. 낙서할 장소와 문구도 A씨가 정해줬다고 알려졌다. 스프레이는 피의자들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군은 범행 전 두 차례에 걸쳐 5만원씩 총 10만원을 A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피의자들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배후로 지목된 A씨 또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법 제31조1항에 따르면 ‘타인을 교사해 죄를 범하게 한 자는 죄를 실행한 자와 동일한 형으로 처벌한다’고 돼 있다.
피의자들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등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문구를 쓴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경복궁에 두 번째로 낙서를 한 20대 남성은 경찰에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경찰에게 발각된 것 같아 자진출석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혐의를 받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팬심 때문이며,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0대 남성은 범행 이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나는 예술을 한 것 뿐”이라며 “낙서일 뿐인데 다들 너무 심각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하다”고 적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지난달 경복궁 근처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작품의 일부인 모자를 훔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검찰 단계에서 이 남성은 기소 유예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첫 번째 범행 피의자에 대해서는 “피의자들의 연령, 진술내용, 도주, 증거인멸 염려, 형량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범행 피의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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