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치 5.2%…속보치 4.9%, 전망치 5.0%
4분기부터 둔화 전망…애틀란타연은 “2.1% 그칠 것”
베이지북 “10~11월 물가·성장세 둔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5%를 돌파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5.2%로 집계되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4.9%) 대비 상향 조정됐다. 시장 전망치(5.0%)를 상회한 수준이자, 지난 2021년 4분기(연율 7.0%)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한 이래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비거주용 재고투자와 지방 정부지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잠정치가 높게 조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기간 개인소비지출(PCE)은 속보치인 4.0%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된 3.6%로 수정됐다. 블룸버그는 소비지출이 속보치보다 낮아지기는 했으나, 탄력적인 고용시장과 서비스 지출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이날 GDP 잠정치와 같이 발표된 3분기 국내총소득(GDI) 상승률도 전분기(1.0%) 대비 증가한 1.5%로 나타났다. GDI는 한 국가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비스 재화 생산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를 나타낸 것으로, GDP와 함께 경제 성장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고금리·고물가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나홀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4분기부터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잉여저축 고갈로 소비가 위축되고,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와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이 재개되면서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신규 일자리 창출 역시 9월 고용 건수 대비 절반 수준인 15만개에 그치면서 성장 둔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성장률을 전망하는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4분기 미국 GDP가 2.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0~11월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6개가 지역의 경기 하락세를 확인했고, 2개 연은은 지역 경기가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고물가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임금 상승세도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성장, 물가와 더불어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연준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 경제학자는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일자리 둔화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능력이 위축되면서 성장의 열기가 식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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