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옛 심복들 표적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수사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로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벌써부터 재선 후 보복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에 비판적인 시위는 군대를 동원해서 막겠다는 아이디어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자신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정부 권한을 동원하는 방안을 꾸미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달 사이 측근들과 함께 한땐 심복이었지만 돌아선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논의하고 있다.
표적이 된 인물들은 전 비서실장인 존 켈리와 법무장관이었던 윌리엄 바 등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얻은 교훈은 나 같은 사람이 아닌 아첨꾼을 곁에 두라는 것일 것”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바 전 법무장관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기소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벌벌 떨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관리들과도 정식 기소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WP는 전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단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뉴햄프셔 유세장에서 “상대방을 체포하라는 것은 ‘제 3세계’에서나 보던 것”이라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4개 주(州)에서 총 91개의 민·형사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소가 백악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사법당국과 행정부의 연계 의혹은 터무니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사이크리슈나 프라카슈 버지니아대 헌법학 교수는 WP에 “집권 뒤 상대 진영의 뒤를 캔다면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부패가 극심한 남미 국가를 일컫는 표현)’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란법에 따라 미국 내 군병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법 집행을 위해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실제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해병대 등이 투입된 사례가 있다.
WP는 우익 싱크탱크가 주도하는 ‘프로젝트 2025’란 이름이 붙은 이 같은 계획은 캠프 내 논의에서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논의는 지난 2020년 대선 불복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 가운데 하나인 제리프 클라크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독립적인 법무부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6개 경합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최근 진행한 대선 설문조사에 따르면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대로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많은 3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w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