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 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 현장[루이지애나주 경찰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 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 현장[루이지애나주 경찰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슈퍼안개'로 차량 최소 168대가 연쇄 추돌해 7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잇따르며 발생한 연기가 습기와 결합해 '슈퍼 안개'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지애나주(州)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 서북쪽에 있는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I-55)에서 최소 168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사고가 일어난 구간만 1마일(1.6㎞)에 달한다.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3명으로 집계됐다.

사고는 23일 오전 9시 전에 시작됐다. 원인은 '슈퍼 안개'였다.

사고 피해자인 클라렌시아 패터슨 리드(46)는 지역신문 뉴올리언스 애드버커트에 사고 당시 바로 앞차와 부딪히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겨우 멈췄지만, 뒤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자신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쾅, 쾅 소리가 났다"며 "최소 30분 동안 충돌하는 소리만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차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아내인 리사 패터슨 리드(56)는 차에 갇혀 옆구리와 다리를 다쳤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계속 되는 충돌음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여기저기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 차량 폭발 등 2차 사고의 우려도 컸다.

CNN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습기와 연기가 뒤섞일 때 슈퍼 안개가 발생하며, 이는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바다와 연결되는 큰 호수를 가로질러 아침에 안개가 잦은 곳인데, 최근 인근 지역의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결합해 슈퍼 안개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루이지애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부터 이례적인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사고 당일 오전에는 안개가 특히 짙어 가시거리가 '제로'(0)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