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9월 쏘렌토에 이어 중형 SUV 2위
내연기관 판매량에선 쏘렌토에 511대 앞서
10월 하이브리드 판매, 흥행 가늠 척도 전망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가 3년간 경쟁 모델 기아 ‘쏘렌토’에 내준 중형 SUV 1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출시 3개월 차인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월 1만대 판매를 넘어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4세대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신형 싼타페는 ▷가솔린 2.5 터보 ▷1.6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됐지만, 지난달까지 가솔린 모델 판매만 이뤄졌다.
9월 내수 판매량에서는 단 3일 차이로 시장에 나온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에 5800여대 차이로 중형 SUV 판매 1위를 내줬다. 현대차·기아가 이달초 발표한 내수 판매 자료에 따르면 싼타페는 9월 한 달 동안 모두 5139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신형 모델은 4329대를 기록했다.
쏘렌토는 같은 기간 신형 싼타페보다 5861대가 많은 1만190대가 팔렸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지만, 쏘렌토의 파워트레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2.5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이 3818대 팔렸고,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의 63%인 6372대가 판매됐다. 내연기관 모델로만 비교하면 신형 싼타페가 500여 대가량 더 많이 팔린 셈이다.
만일 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을 넘어선다면, 싼타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판매 1위에 오르게 된다. 싼타페는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지난 2020년 이후 3년간 쏘렌토에 중형 SUV 왕좌를 내줬다.
물론 올해도 연간 판매량 기준 1위 탈환은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올해(1~9월) 두 모델 누적 판매량은 비교해 보면, 싼타페는 2만6550대, 쏘렌토는 5만9602대로 약 3만3000대가량 차이를 보인다. 싼타페가 4년 만에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10~12월 석 달 동안 1만1000대 이상 판매 격차를 벌려야 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급 완전 변경 모델과 부분 변경 모델 간 경쟁에서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차세대 모델 판매량이 크게 앞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쏘렌토는 매년 6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한 모델인 만큼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싼타페가 출시 초기 신기록 행진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주력 모델은 어디까지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며 “이달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드는지에 따라 국내 중형 SUV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