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 고가도로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버스 추락 참사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직후 온몸을 내던져 구조에 나선 이들이 화제다.
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고 인근 지역 아파트에 살던 감비아 출신 부바카르 투레와 나이지리아에서 온 오디온 에보이그베는 사고 직후 불길에 휩싸인 버스로 달려갔다.
투레는 “처음 사고 소리를 들었을 땐 천둥이 친 줄 알았다”며 버스가 추락했단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바로 뛰어 나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투레와 에보이그베는 버스에 갇혀 있는 한 여성이 아기를 구해달라고 외치자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추락한 버스에 불이 붙으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에겐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투레는 “간신히 창문으로 여성을 끌어낸 뒤 그의 아들도 구해냈다”고 말했다. 이 아이는 화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보이그베 역시 투레가 소화기로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는 동안 잔해 속에서 사람들을 구출했다.
이들의 구조 작업은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몇 시간 더 이어졌다.
투레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며 “그저 승객들과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잠을 자지 못했다는 에보이그베는 “누군가는 우리를 영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누군가 죽어가고 있어 도움이 필요할 때 그냥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베니스 시는 참사 이후 3일간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참사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21명이 숨졌으며 1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당수는 중환자실에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낙 화재가 거셌던 탓에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데 DNA감식을 이용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담은 CCTV화면상으로는 사고 버스가 일정 속도로 고가도로를 오른 뒤 속도를 줄이다 차벽에 부딪혀 추락했다. 당국은 운전사가 의료적 문제 때문에 갑자기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kw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