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운명의 날 카운트다운 ‘민관 원팀’ 국가별 맞춤형 전략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차별화 경제 효과 추정액만 61조원
“국가별 맞춤형 유치전략을 정교하게 진행하고 정부가 민간과 함께 유치 활동에 더욱 매진해달라.”(한덕수 국무총리)
“민관이 합심해서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에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개최지 투표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민관 원팀’이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4·5면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를 개최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개최지 결정 투표가 오는 28일로 2개월 남은 상황에서 한국의 유치 교섭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종료 예정 시간보다 20여분 가량 더 늦게 끝날 정도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민관은 남은 기간 동안 각 국가별 맞춤형 공략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을 통해 BIE 대표들의 마음을 얻고 표로 직결시키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유치 교섭 이후에도 각 BIE 대표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취향, 투표 성향을 맞춘 ‘퍼스널 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달 뉴욕,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역사상 유례 없이 많은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역전의 발판을 확고하게 구축해주셨다”면서 “다음달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등 이벤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카리콤, 태도국,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리콤(카리브해 공동체 12개국), 태도국(태평양도서국 11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의 막판 역전극을 위한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현재 엑스포 유치 최대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들 국가에 집중 구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카리콤 지역을 한 바퀴 도는 강행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3세계 국가들은 공항·항만·통신·항공노선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한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 민간 대기업들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 총리와 최 회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각 주요부처 장관을 비롯해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정부 주요 인사가 총출동해 엑스포 유치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재계 측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갑 롯데지주 부사장 등 민간위원들이 참석했다. 10대 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도 “마지막까지 뛴다”는 각오로 엑스포 유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유치위원회는 민관의 엑스포 유치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다. 이와 함께 집단지성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는 이번 유치전에서 차별화를 가져올 비장의 무기로 꼽힌다.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개설된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실행하는 플랫폼이다.
웨이브 내 설치된 국가관은 이달 초 109개국을 넘어섰다.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매일 1만∼2만명이 웨이브에 방문하고 있으며, 웨이브에 게시된 영상은 800건을 넘어섰다. 그동안 달린 댓글도 4만건여건에 달한다. 각국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나선 기업도 120곳이 넘는다.
대한상의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지구촌 국가관을 온라인상에 마련하고, 각 국가관에 제기된 문제를 모아서 해결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5박 6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일이 이번 유치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순간으로 보고 있다.
당시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하자 현장에 있던 부산시민 5500여명은 열정적인 환호와 함께 ‘2030 엑스포 유치 기원 송’ 합창을 시작했다. 실사단원들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국과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감탄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실사단 초청 만찬에서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부산은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한 일화도 화제에 오른 바 있다.
11월 28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여는 7번째 국가로도 이름을 올린다. 부산엑스포의 경제효과는 6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양대근·한영대 기자
bigroo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