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EV) 공세에 힘입어 중국산 자동차가 2030년 세계 시장의 33%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고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의 최대 구매자로 떠오르면서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제재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스위스은행 UBS가 내놓은 전망 보고서여서 주목된다.
1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UBS는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배터리 생산에서 압도적인 비용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중국 전기차는 해외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고, BYD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자국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화에 더욱 매달릴 것이라고 UBS는 내다봤다.
폴 공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들이 유럽시장을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전세계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글로벌 진출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주로 가솔린 차량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향후 7년 동안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어 2030년에 세계 자동차 판매 비중이 58%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BYD가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중국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는 203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에서 8%로 급등한다고 점쳤다.
UBS는 똑같이 중국에서 조립됐더라도 BYD가 테슬라보다 비용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Model 3)’의 잠재적 경쟁자인 BYD의 세단 ‘씰(Seal)’의 제조 비용이 15% 더 낮게 나타났다.
그러면서 유럽이 높은 관세를 부가하더라도 중국산 전기차가 경쟁사보다 25% 가량의 비용 우위를 갖게 될 것이며,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 시장의 20%(약 200만 대)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때가 되면 유럽 대륙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라고 UBS는 보고서에 적었다.
한편 EU는 지난 13일 집행위원회(EC)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럽 내 제조사들의 피해가 확인되면 10~15%의 보복관세가 중국 전기차에 매겨질 전망이다. 다만 위원회가 관세 부과 여부를 평가하는 데에는 최대 1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th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