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을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공직선거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을 읽을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맞대결하는 첫 선거로 당 지도부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결과에 따라 총선 전 당 쇄신론에 불씨를 지필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7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 전 구청장은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실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자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재보선이지만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은 사실상 공익제보자”라는 논리로 공천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진 전 차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이에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리전’ 구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강서구는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김 전 구청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전에는 민주당 소속 노현송 구청장이 3선을 연임한 바 있다. 현재 강서지역 선거구 3곳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정의당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인 권수정 후보를 공천했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 총력전에 돌입할 방침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박스권에 갇힌 당정 지지율 회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징검다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부동산 재개발 고도 제한 완화 등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민생 안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서 면모를 내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오세훈 서울시장·윤석열 대통령’의 삼각편대를 완성하자는 게 국민의힘의 논리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1일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당 관계자는 “총력전인 만큼 지도부는 물론 수도권 중진 현역 의원도 대거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김 후보자가 보선을 야기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 지도부는 이미 지난 15일 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지원 사격 중이다.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도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으로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강서구 현역 의원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40억원 넘게 들여 구청장 선거를 다시 하게 만든 사람을 주민이 구청장으로 똑같이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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