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 임금 40% 인상 요구

3사 “폐업하라는 얘기…20% 인상 가능”

파업 현실화 시 최대 GDP 0.7% 손실

전미자동차노조 노조원들이 지난 4일 디트로이트 노동절을 맞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AFP]
전미자동차노조 노조원들이 지난 4일 디트로이트 노동절을 맞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미자동차노조(UAW)가 88년 만에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에 대한 공동 파업을 예고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W는 이날 자정까지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디트로이트 지역의 자동차 3사와 4년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공동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에 대한 공동파업은 UAW 창설 88년 만에 처음이다.

총 14만6000여명의 자동차 산업 노동자가 속한 UAW는 4년 간 40%의 임금 인상과 대대적인 복리 후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모든 근로자를 위한 확정급여 연금 복원, 주 32시간 근무, 고용 안정 보장과 임시직 근로자 사용 중단 등을 요구했다.

UAW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자동차 3사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임금을 40% 인상하자는 요구는 우리를 폐업하게 만들 것”이라며 “회사측에서 20%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답을 아직 못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UAW의) 그러한 제안이 이미 시행됐다면 포드의 경우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약 150억달러(20조원)의 손실을 입어 지금쯤 파산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는 노조측에 17.5%의 인금 인상을 제안했다.

GM의 경우 자정 이후 파업을 피하기 위해 첫해 10%의 인상을 포함해 4년 간 20%의 인금을 인상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지난 2019년에 파업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GM은 42일간 파업으로 36억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브라이언 셰퍼드 UAW 조직책임자는 “이번 파업은 자동차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계약을 얻어낼 수 있도록 협상가들에계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초기에는 일부 공장에서 파업을 시작하지만 전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지난 4년 간 자동차 3사의 CEO 급여가 40% 늘어난 반면 노동자의 급여는 고작 6% 증가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가 정당한 몫을 받으면 하늘이 무너질 것 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컨설팅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UAW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미국 자동차 생산의 약 3분의 1이 중단돼 신차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 결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기준 0.3%가 감소할 것이며 간접적인 영향까지 포함하면 GDP 감소율은 0.7%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연방 자금을 쏟아 붓는 동시에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동차 노조는 정부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파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