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권 부실의 ‘뇌관’으로 우려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최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민간 참여자들의 적극적 노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정책금융기관, 주요 금융지주 등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부동산 PF 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0.82%포인트)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연체율이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대주단·시행사·시공사 등 PF 사업장 이해관계인들이 우선적으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PF 대주단 협약의 경우 8월 말 현재 총 187개 사업장에 적용 중이며, 그 중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신규자금 지원▷이자유예▷만기연장 등 협약에 따른 사업장 정상화·연착륙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시공사와 대주단 간의 공동 손실분담이 부족한 사업장은 공동관리 부결(23개) 및 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가 진행됐다.
사업 진행단계별로 보면, 브릿지론이 144개로 전체 협약 중 77.0%를 차지하며 본PF 대비 이해관계자 간 조정 필요성이 큰 브릿지론에 대주단 협약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4개(경기 44개·서울 24개·인천 16개), 지방 103개에 협약이 적용 중이었으며, 용도별로는 주거시설(114개), 상업시설(25개), 산업시설(22개), 업무시설(16개) 등 다양한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었다.
회의에서는 이달 중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1조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조성·추진 현황도 공유됐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New Money)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효과 제고를 위한 추가방안을 이달 말 정부합동 주택공급확대 관련대책에 포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금융업권 등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 관련 위험을 상시 점검하고 PF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계획”이라며 지원 효과 제고를 위한 대주단·시행사·시공사 등 민간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대주단과 시행사는 단순한 만기연장이 아닌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기반한 사업장 채무조정 등 PF 사업장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대주단을 구성하는 금융기관은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한편, 위험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공사 또한 준공리스크와 자사의 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자금조달계획을 엄밀히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 하에 필요시에는 사업장 구조개선이나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