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차장 내 흉기 든 남성
방패 든 보안 요원 8~10명이 에워싸
“흉기 난동 대응한 백화점 자체 훈련”
칼부림 사건으로 오인한 시민들 놀라
[헤럴드경제=안효정·이정아 기자] 2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행인들이 흉기 난동 대응 훈련을 칼부림으로 착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A백화점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이 흉기 난동 사건에 대응한 훈련을 실제 칼부림 사건으로 오인해 촬영을 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 한 시민의 목격에 따르면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와이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었고 8~10명의 보안요원이 투명 방패와 의자 등을 들고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해당 훈련은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이 백화점 측이 자체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도 칼부림이 발생했다고 오인해 경찰에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백화점 내 칼부림 사건 신고는 없었다.
A백화점 관계자는 “오늘 있었던 훈련은 백화점이 문 열기 전 교대조가 진행했다”며 “당시 행인들이 훈련 모습을 사진 찍다 보니 (칼부림 사건으로) 잘못 인식된 것 같다”고 했다. 이 백화점의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다.
신림동 칼부림 사건과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뒤 살인예고 글까지 잇따르자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진 탓이다.
이날보다 하루 전인 24일에도 저녁 퇴근길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고 오인해 열차 내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과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53분께 중앙보훈병원역 방향으로 달리던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 열차 안에서 한 70대 외국인 남성이 쓰러지자 승객들은 흉기 난동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고 열차에서 앞다퉈 하차했다. 열차는 5분 가량 지연됐다가 정상 운행됐다.
한편, 경찰은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1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특별치안활동 기간 동안 범죄 우려가 큰 다중밀집장소 4만7천260개소를 순찰한 결과 흉기 관련 범죄 227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건은 살인미수·예비 혐의를, 113건은 특수상해·협박·폭행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터넷에 번지는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자에겐 형사처벌과 별도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법무부는 24일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살인예고글 게시자에 대해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적극 제기하겠다”며 “공권력 낭비로 인해 초래된 혈세 상당액의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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