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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엿새간 뭐할까? 미술관·박물관 나들이는 여기지!
연휴 중 4대 궁궐·종묘·조선왕릉 무료 개방 국립중앙박물관, 호렵도·강세황 자화상 볼만 국립미술관에선 이강소 작가 개인전 열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설이 돌아왔다.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연휴가 엿새나 되다 보니 오랜만에 고궁 나들이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서는 설 연휴(25~30일)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개방한다.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연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설 연휴에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을사년 설맞이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오전 10시·오후 2시)이 끝난 뒤,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가 그려진 현대판 ‘세화(조선시대에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한 그림)’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평소 관람하지 못한 전시 관람을 하고 싶다면
2025-01-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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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지켜온 韓자수…김영이·김영희씨 자수장 보유자 된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반세기 넘게 한국 전통 자수를 지켜온 두 장인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김영이(72) 씨와 김영희(75) 씨를 국가무형유산 ‘자수장’(刺繡匠) 보유자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24일 예고했다. 자수장은 여러 색의 바늘에 꿰어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나타내는 기능 또한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뜻한다. 자수의 주요 기법에는 돗자리의 표면처럼 촘촘하게 엮는 자릿수, 바늘땀의 모양새를 장단으로 교차되게 놓는 자련수, 면을 수평·수직·경사 방향으로 메워가는 평수 등이 있다. 김영이 씨는 1970년 고(故) 한상수 보유자에게 자수 기술을 배우며 55년 동안 기술을 연마했고, 2008년 자수장 전승교육사가 된 이후 전승 활동에 힘써 왔다. 김영희 씨는 1966년 최유현 보유자에게 자수 공예를 배운 뒤 59년 동안 한국 전통 자수 공예 기술을 닦아왔다. 2015년에 자수장 전승교육사가 돼 전통 자수의 맥을 잇고 알리는 길에 힘써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2025-01-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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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크라시’의 도래?!…‘추락한 한국’ 어쩌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이 습격당했다. 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극우 단체의 소행이었다.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부정 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과 현장 집회 등에서 “나라를 위해 지옥같이 싸우라”며 군중을 선동했다. #. 2025년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구속되자 이에 반발한 극성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 서부지법을 습격했다. 이들은 판사실로 가는 창과 외벽, 스크린도어를 부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영장을 내준 판사를 찾았다.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시위대에게 “애국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국과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두 사건이다. 미국 정치학자 바버라 F. 월터의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완전한 독재도 민주주의도 아닌 중간 상태, 즉
2025-0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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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천년 살아내온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됐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으로 써 내려가며 독창적인 예술로 발전시킨 ‘한글서예’가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글서예는 먹과 붓을 사용해 한글을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삶을 기록한은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그간 종이를 비롯해 금석, 섬유 등 각종 매체에서 쓰였다. 일상에서 주고받은 편지, 한글로 쓴 문학 작품 필사본 등 종류도 다양하다. 판본체(조선시대 중·후기까지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 궁체를 비롯해 저마다의 필체인 민체까지 다채로운 서체와 필법이 발전했다.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감과 사회상을 담고 있는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소전 손재형(1903~1981), 갈물 이철경(1914~198
2025-0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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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아차산 장성’ 정체 밝히나…“조선 국영 말목장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백제의 성곽일 수도 있고, 조선시대 말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목장성일 수도 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과 동대문구 배봉산 능선을 따라 길게 둘러쌓은 성 ‘아차산 장성’을 두고 지난 수십여 년간 여러 가설이 제기돼왔다. 그런데 그간 베일에 싸인 이 성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첫 단서가 나왔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아차산 장성 구간에서 조선시대 사복시(司僕寺·임금이 타는 말을 관리하는 관청)에서 말을 키우기 위해 만든 토성, 즉 ‘살곶이 목장성’의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두 달가량 진행한 시굴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전했다.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아차산 장성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지표조사를 벌였다. 이후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아차산 장성으로 추정되는 성벽 두 곳에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선시대 지도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2025-01-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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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로 만날까…더 다채로워진 ‘10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미디어아트, 스포츠, 게임, 사운드, 문학, 서커스, 무용 등 한층 다채로워진 방식으로 기획된 융·복합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보면, 작가나 연출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예술의 한계를 깨고 관객이 놀이하듯 참여하는 차별화된 시도가 돋보인다. AC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21일 밝혔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이날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무자 중심으로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전시와 공연 등 개관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며 “ACC가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허브로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우선 100평이 넘는 대규모 공간인 복합전시 1관에서 신개념 운동회 종목을 취학 아동부터 남녀 누구나 즐기는 ‘ACC 미래운동회’(4~6월)를 개최한다. 전시는 기술과 놀이가 접목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
2025-0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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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지역 인근 재개발·재건축 가능해진다
국가유산청 신년 업무계획 발표 문화 보존지역 각종 규제 일원화 보존지역 반경 500→200m 축소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해 5월 새로 출범한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국민의 재산권 보호 등과 상충하는 기존 규제를 과감히 개선한다. 특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관련 흩어져있는 각종 규제절차를 일원화해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을 내달부터 시행한다. 제작 기간이 50년이 안 된 현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예비문화유산’을 목록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무형유산분야에서 5년 이상 이수자로 제한했던 전승교육사의 자격 요건을 일반전승자까지도 확대한다. 21일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62년간 따라다녔던 ‘규제기관’, ‘개발에 방해되는 기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미래가치 창출에 힘쓰는 국가유산 체계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다. 올해는 ‘문화유산 기본계획’이 새롭게 마련되고, 국립자연유산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2025-01-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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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네트워크형 미술관’ 체제 완성한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올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잇따라 개관하면서 ‘네트워크형 미술관’ 체제를 완성한다. 이로써 서울 전역에 위치한 기존 분관 6개소(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가 8개소로 늘게 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이날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본관과 분관은 상호 간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 받는 느슨한 동질성을 추구한다”며 “차별화된 정체성과 기능을 더욱 구조화해 본관과 분관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경영 틀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공립 사진미술관이다. 오는 5월 29일 개관 특별전으로 한국 사진사에서 의미있는 분기점을 만든 거장 5인을 조명하는 ‘광(光)적인, 시선’ 전시를 개최한다. 미술관은 참여 작가로 정해창, 임
2025-01-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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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의 얼 품는다…‘80돌’ 국립중앙박물관 “한층 더 도약”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25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특별한 해다. 1945년 광복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해 덕수궁 석조전에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을 개관한 지 80주년을 맞는 해이자, 용산으로 이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목표를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정했고, 충무공 이순신(1545~1598)과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을 조명하는 특별전시를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박물관은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의 박물관’, ‘공존의 박물관’ 등 4대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한해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문화로 모두
2025-0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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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엿새간 4대 궁·왕릉 무료 개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다가오는 설을 맞아 주요 궁궐과 종묘, 왕릉이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5~30일 엿새간 경복궁·창덕궁(후원 제외)·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이 기간에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설 연휴 다음 날인 31일에는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모두 휴관한다.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8~30일 사흘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25년 을사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도 연다. 세화는 새해를 송축하는 의미로 주고받던 그림으로,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왕이 신하들에게 그림을 하사한 것에서 유래했다. 올해는 고양이 민화로 알려진 손유영 작가가 참여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 그림을 세화로 표현했다. 세화는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수문장 교대 의식(오전 10시·오후 2시)이
2025-01-20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