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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작품이 80%” 2030 작가들의 ‘요즘 미술’에 쏠린 이목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과천)=이정아 기자] 관람객을 단지 전시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가두지 않는다. 중국 선양의 랴오닝 호텔에서 만주로 간 조선인들의 자취를 훑고, 테마파크의 ‘귀신의 집’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혼란과 마주하거나, 유빙이 떠 있는 일본 홋카이도 북동부의 얼어붙은 풍경에 발을 들이게 만든다. 동시대 청년 작가들이 마주한 감각과 고민들은 이처럼 이질적인 시간과 공간을 포개 놓는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 기억과 실재가 서로 뒤엉키며 흐릿한 경계를 드러낸다. 그렇게 ‘지금, 여기’라는 이름의 오늘날의 예술과 조우하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가 24일 개막했다. 지난 1981년 ‘청년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전시는 격년제로 열리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 작가 발굴 통로가 됐다. 그간 이불, 최정화, 서도호, 문경원 등 한국의 주요 작가들이 젊은 모색을 거쳤다. 22회째를 맞은 올해 전시에는 39세 이하 국내 작가
2025-04-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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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애니메이션 수출 1.7억弗 확대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애니메이션이 이제는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문화 산업으로 거듭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를 약 1.7배 늘어난 1조9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특화 펀드도 올해 신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2025~2030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외연 확장 및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해서다. 애니메이션은 영화, 게임, 광고 등 영상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기초 분야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확산으로 애니메이션의 수요층이 전 세대로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5-04-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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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 본다”는 건 옛말…정부, 200억 애니메이션 특화펀드 신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애니메이션이 이제는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문화 산업으로 거듭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를 약 1.7배 늘어난 1조9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특화 펀드도 올해 신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2025~2030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외연 확장 및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해서다. 애니메이션은 영화, 게임, 광고 등 영상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기초 분야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확산으로 애니메이션의 수요층이 전 세대로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
2025-04-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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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격” 부여 무량사 괘불도, 국보 됐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조선 인조 5년인 1627년.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충남 부여 무량사에서는 한 점의 초대형 불화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법경·혜윤·인학·희상 스님 등이 붓끝마다 마음을 실어 미륵불을 그려냈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온몸을 정성스럽게 장식한 부처는 당당한 입상(立像)으로 화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폭 길이만 약 14m. 압도적인 크기와 더불어 시간이 지나도 강렬한 붉은색과 초록색, 그리고 그 사이를 감싸는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 불화는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다. 24일 국가유산청은 이 괘불도를 “우리나라 괘불도의 대표격”이라 평가하며 국보로 지정했다.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1997년에 7점이 한꺼번에 지정된 이후 30여 년 만의 일이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2025-04-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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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아티피오, 카츠 작품으로 미술품 청약 추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자회사인 아트테크 플랫폼 아티피오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기초자산은 카츠의 회화 ‘Cymbidium Yellow on Red’(2020)로 청약 공모 총액은 8억3000만원이다. 청약은 아티피오 모바일 앱을 통해 1주당 1만원, 최대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아티피오는 이 작품을 지난해 서울옥션 가을 경매에서 7억7700만원에 매입했고, 진품 보증서와 컨디션 리포트를 확보해 작품의 진위와 상태를 검증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유화는 작가가 말년에 집중한 꽃 연작 중 하나로 붉은 바탕에 난초(심비디움)를 클로즈업한 대형 작품이다. 강한 색면 대비와 조형성으로 카츠 특유의 감각을 회화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카츠는 추상표현주의 전성기였던 1950년대부터 뉴욕 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구상 회화 양식을 구축해왔다. 최근 구겐하임미술관
2025-04-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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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싱가포르 작가 호추니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9월에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이자 기획자인 호추니엔을 선임했다. 23일 재단은 “광주비엔날레의 본질인 동시대 미술의 담론 제시와 함께 차별화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감독을 모색해왔다”며 “호추니엔이 제안한 ‘예술의 힘’과 ‘변화’라는 주제가 현재의 위기 시대에 필요한 동력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해 온 호추니엔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이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2018),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2021)에 참여해 광주비엔날레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트선재센터(2024), 도쿄현대미술관(2024), 무담 룩셈부르크(202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베니스·칸·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기획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2019년 대만에서 열린 제7
2025-04-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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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왕비의 침실’ 교태전, 내달 열린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조선의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이 복원 30주년을 맞아 특별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철거됐다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교태전 내부를 내달 8일부터 6월 27일까지 수·목·금요일에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왕비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와 함께 처음 공개되는 부속 전각 건순각 내부도 처음 공개된다. ‘교태(交泰)’는 하늘과 땅,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교태전은 이러한 이름처럼 궁궐의 중심에 자리해 중궁전이라 불리기도 했다. 교태전은 경복궁이 처음 지어질 때는 없었지만, 1440년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불에 타 사라졌고 일제강점기인 1917년 창덕궁에서 큰불이 나자 교태전을 헐어 대조전을 짓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의 교태전은 1995년에 복원됐다. 대청, 온돌방, 회랑을 따라 교태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대청에는 지난해 공개된 부벽화 ‘모사도’ 두 점이 전시된다. 부벽화는
2025-04-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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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게도 ‘포용’…“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하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21일(이하 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성자로 기억된다. 동성애처럼 가톨릭 교리에서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는 유연하고 포용적인 시선을 드러내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라크와 같은 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는 지역을 찾아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2014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주요 어록을 정리했다. ▶“동성애자인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선한 의지가 있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하겠는가”=2013년 7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 사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가톨릭 교리에 따라 동성애 합법화에는 반대하지만, 그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고 강조
2025-04-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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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하겠는가” ‘약자의 대변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성자로 기억된다. 동성애처럼 가톨릭 교리에서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는 유연하고 포용적인 시선을 드러내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라크와 같은 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는 지역을 찾아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2014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주요 어록. 2013년 7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 사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가톨릭 교리에 따라 동성애 합법화에는 반대하지만, 그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라며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포용적인 행보는
2025-04-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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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도 하느님의 자녀” 관습 깬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록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성자로 기억된다. 동성애처럼 가톨릭 교리에서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는 유연하고 포용적인 시선을 드러내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라크와 같은 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는 지역을 찾아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2014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주요 어록.
2025-04-21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