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능 강화로 협회 위상 확대 포석
벤처금융 활성화·인재혁신 등 아젠다 제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벤처기업협회가 벤처스타트업계 정책 연구 등의 기능을 갖춘 싱크탱크 발족을 추진한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의 한국경제연구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24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3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핵심 추진 정책과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성 회장은 “협회가 창립된지 30년이 돼가는데 앞으로의 30년, 50년을 어떻게 가야할지, 또 현재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싱크탱크가 제대로 된 정책과 전략을 짜지 않으면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나. 이걸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들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이어 “올 하반기 중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협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처업계의 싱크탱크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단체로서 협회의 위상을 확대하기 위해 정책 기능을 강화하려는 방안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성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산업 영역의 역량있는 회원사 유치와 초기벤처·유니콘기업의 젊은 CEO를 영입해 벤처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를 완성하고, 협·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해 정책 아젠다를 개발하고, 대정부 제언 등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성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하반기 핵심 추진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벤처금융 활성화’, ‘인재혁신’, ‘글로벌화’ ,‘규제혁신’ 등 4대 아젠다를 제시했다.
우선 정책금융이 축소하는 상황에서 민간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내국법인의 벤처펀드 출자 시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주식 양도세율 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벤처업계 인력 부족과 관련해선, 개발도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외국인 인력 취업 연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벤처기업의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확대하도록 근로기준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내수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제언도 이어졌다.
외상수출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을 수출입은행이 매입해주는 수출팩토링의 지원 비중을 최대 10%로 확대하고, 단기수출보험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도 최대 25%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협회 차원에서 해외 혁신단체 및 지원기관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글로벌 투자자 및 주요 산업별 전문가들과의 IR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벤처스타트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혁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의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해 2027년까지 10곳에 조성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전반적인 규제 방향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전주=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