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고전하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군의 잘못된 병력 배치 탓이라는 지적이 서방 국가 관리들 사이에서 나오는 중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 합참의장,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전선 한 곳에 전투력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 또한 서방 군 수뇌부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대반격'을 예고했던 우크라이나군은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작전에 나섰으나 몇몇 마을 탈환 말고는 전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정보기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토로를 차단해 러시아의 보급선을 끊는다는 작전 목표를 올해 중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격 작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료는 NYT에 전술 변화와 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우크라이나군 반격의 박자가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미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전선에 너무 분산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격의 주요 목표인 남부 전선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략적 요충지 점령을 위해 전력을 집중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각 사령부에 병력과 장비를 균든 배분해 군부 내 파별 갈등을 최소화하는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구습이 군에 잔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도부에선 동부와 남부 전선 모두 효과적으로 전투 중이라며 서방측 비판에 대한 반박 목소리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로 리슉 우크라이나군 128 산악공격여단장은 "1년 전에는 적을 격퇴하는 방어 작전에 급급했으나 지금은 공격력을 갖췄다"고 했다. 동부 전선에 투입된 80 공정공격여단 소속 대대의 참모인 티센은 "전쟁 초기와 비교할 때 러시아군의 장비와 병력은 안쓰러울 정도"라고 했다. 대반격 초기 부대원 15명을 잃고 마을 점령에 실패한 특수부대 장교 올렉시는 "반드시 마을을 점령하라는 강력한 명령이 있었다면 성공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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