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규제기관 반대로 2020년 엔비디아 인수 불발

전세게 스마트폰 칩 시장 90% 이상 점유

저전력 설계로 AI 시대에도 각광 예상

中 중심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걸림돌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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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반도체 기업 암(ARM)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IPO)에 나선다. 스마트폰 칩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기업의 상장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다만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22일(현지시간) ARM이 나스닥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640억달러(85조728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가치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비전펀드와 ARM 지분을 내부거래 하는 과정에서 산출됐다. 이는 2016년 비전펀드가 ARM을 인수할 당시 가치보다 2배 수준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칩의 약 90% 이상을 ARM이 점유하고 있는 만큼 독점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을 엔비디아 수준으로 높여잡은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지난 202년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에 매각하려 했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2년 만에 미국 증시 상장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ARM의 반도체 설계(아키텍처)가 적용된다. 퀄컴, 애플,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ARM은 저전력 설계에 특화돼 있어 스마트폰 AP는 물론 클라우드 서버, AI 프로세서 등으로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반도체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ARM은 상장과 동시에 애플,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에 일정 지분을 배정해 중장기적 주주로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5000만대로 1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ARM으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위축의 타격을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다.

회사는 이에 대해 “미중 관계나 영중 과계의 긴장을 포함해 정치경제적 위험에 취약하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올해 ARM의 매출은 26억7000만달러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27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순이익은 5억2400만달러로 예상된다. ARM 차이나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억3900만 달러에 그쳤다.

ARM의 소유권이 분명치 않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법인은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반도체 설계 관련 지적재산권을 재라이선싱할 수 있다. 그러나 ARM은 증권신고서에서 “중국 시장으로 가는 통로인 ARM 차이나는 ARM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사는 ARM 차이나 이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경영권이나 대표적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