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야 가릴 거 없이 이대로 가다간 ‘수도권 참패’가 뻔하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늘어나는 무당층을 흡수하는 일이 관건이지만, 여야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여야가 ‘잘하기 경쟁’보다 ‘상대 당 끌어내리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일본 오염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잼버리 파행 등 여야가 매듭을 못 짓고 정쟁으로 치닫는 사안이 늘어나고 있다. 거대 양당이 사회·경제적 현안마다 상대 당을 겨냥한 ‘전선 구축’에 당력을 집중시키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다.
우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잼버리) 파행은 최근의 대표적인 ‘네탓 공방’ 사례다. 여야가 겉으로는 잼버리가 막을 내리기 전까지 사태 수습에 힘을 합치자고 외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쁜 모양새다.
실제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하는 ‘중앙정부 책임론’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있는 지방정부의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책임론에서 한발 더 나가고 있다.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윤석열 대통령과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두고서는 여야가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양당 대표는 상대 진영을 향해 감정 섞인 발언까지 쏟아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어린이·청소년과 간담회를 연 것을 두고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무책임하다며 거듭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 사안마다 여야의 정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당은 민주당의 ‘이재명 리스크’를,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를 선거 전략의 ‘핵심 프레임’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선거는 대선 있고 2년 만에 치러지는 것이기에 정권의 중각 평가 선격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에)이재명이 있으면 이재명 평가 성격이 되기 때문에 선거구도상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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