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및 지원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참가국의 조기 철수로 파행 위기까지 맞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뒤늦게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온열질환자 대책이 차츰 갖춰지고, 민간에서도 의료 인력과 폭염 물품을 대거 투입하면서 청소년들의 숙영 환경이 개선되면서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야영지에 쿨링버스 104대를 추가로 배치했으며,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는 쿨링버스 230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번 추가 배치로 청소년들은 300대 넘는 쿨링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 대에 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허술하다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의사 28명 등 의료인력 60명이 추가로 투입됐으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이 지원될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그 외 2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생수, 이온 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폭염 예방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고 한 총리는 설명했다.

전날부터는 참가자 전원에 냉동생수가 1인당 1일 5병, 쿨링 마스크, 모자 등 폭염 대비 물품이 넉넉히 제공되기 시작했다.

한 총리는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연합]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관련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연합]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대회 집행을 맡은 전북도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한 총리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대회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겼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총리가 현장 관계자들에게 특히 샤워장·화장실 위생과 쓰레기 처리 시설, 식사, 의료 등 ‘기본적인 디테일’을 챙길 것을 강조했다”며 “대회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회 현장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상주하면서 안전 조치와 각국의 요구사항을 챙기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에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지시했다.

폭염 때문에 대회장 영내에서 야외활동이 전면 중단된 만큼, 낮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각지 관광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처 장관뿐 아니라 대통령부터 총리, 정부 부처 업무 조율을 맡은 국조실장까지 이러한 대규모 국제 행사를 중도에 무산시킬 수 없다는 의지로 총력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단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5일 오전 전북 부안군 행사장 야영지 내에 영국 국기가 내결려 있다. [연합]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단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5일 오전 전북 부안군 행사장 야영지 내에 영국 국기가 내결려 있다. [연합]

5일 0시 기준 참가인원은 총 4만2593명인데, 이날 영국 스카우트 4400여명이 퇴소했고 6일 미국 스카우트 1500여명이 추가로 빠진다.

한편, 6일부터 부안군 일대에 비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강우 대책도 관건이다. 지난달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면서 잼버리 개최 전부터 곳곳에 물웅덩이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스카우트들은 예정보다 하루 늦게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장마철에 비가 지속해서 오면 대지 특성상 배수가 느려지지만, 지금처럼 마른 땅에 소나기가 오면 열도 식히고 온열질환 발생도 줄고 나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