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난해부터 회사채 4319억원 발행

3월 ‘사내이사’ 취임 조 사장 행보와 겹쳐

조 사장, 한진 신사업 총괄…추진력 주목

조현민 한진 사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 있는 프론트원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진 제공]
조현민 한진 사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 있는 프론트원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진 오너일가 막내’인 조현민 사장이 직접 등판한 한진이 연달아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공격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3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2022년~2023년 7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4319억원에 달했다. 연 이자는 3.9~6.8% 수준으로 연간 이자만 200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 확보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한진의 공격적인 행보는 지난 3월 ‘사내이사’에 오른 조현민 사장의 경영 행보와 맥이 닿아 있다.

조 사장이 한진에 합류한 건 2020년이다. 2019년 한진칼로 복귀했으나 이듬해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한진의 마케팅 전략을 주도했다. 한진 경영진공식 석상에는 노삼석 대표이사가 전면에 섰다.

하지만 3월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른 후부터 회사의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조 사장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분위기다.

한진은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사내이사로 진입한 조 사장이 총괄직을 맡았다. 또 조 사장이 그간 추진해왔던 각종 이커머스 사업이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아래로 개편됐다. 지난 2019년 시작한 원클릭 택배서비스, 2021년부터 지속 중인 디지털이지오더, 최근 나온 슬로우레시피와 훗타운 등 그동안 론칭한 8개 플랫폼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후 공식석상에도 꾸준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소속 슬로우레시피와 숲 홍보행사에 직접 나섰다. 슬로우레시피는 한진이 운영하는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이다. 숲은 K-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플랫폼이다. 조 사장은 행사에 참여한 총 31개 ‘슬로우레시피’와 ‘숲’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 19일에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기업 ‘비마이프렌즈’와 미국 내 풀필먼트 서비스·물류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하는 업무 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물류 분야 역량을 확대해 해외 한류콘텐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업은 조 사장이 지휘하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가 맡게 된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노 사장이 한진의 전반적인 살림꾼 역할을 맡고, 조 사장이 기업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을 확보해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진은 지난해 ‘비전 2025’를 발표하면서, 스마트 솔루션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과 마케팅·신사업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공언했다. 투자 금액만 총 1조1000억원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외 네트워크 확충에 1500억원, 유통·물류 통합 플랫폼 구축과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에 15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조현민(오른쪽) 한진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마이프렌즈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조현민(오른쪽) 한진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마이프렌즈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 제공]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