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초까지 짧고 굵은 비
최근 한 달 ‘역대 강수량’ 1위
장맛비 역대 최고치 달성할 수도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최근 한 달 동안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주말인 22일부터 장맛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며칠 간 이어진 폭염이 무색하게 다음주 초까지 비가 예고돼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연이은 폭우로 매미마저 실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2일 오전 전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비구름이 북상해 오후부터 전국에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최대 60㎜, 제주도 산지 지역의 경우 최대 120㎜의 비가 내린다. 전남·경남·충남 해안 지역은 최대 60㎜의 비가 예보됐다.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는 비는 ‘짧고 굵게’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비가 쏟아질 때 시간당 50㎜ 내외의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 충북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과 달리 이번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긴 형태로, 비가 오래 내리진 않으나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중국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장마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내륙으로 몽골 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저기압 영향이 커지고 있다.
저기압은 22일 서해안을 거쳐 24일 즈음에는 북한 지역을 통과하므로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많은 비가 예보됐다.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지형의 영향까지 더해지는 서해안과 남해안 등 해안과 높은 산지 등에도 비가 많이 내리겠다.
이미 최근 한 달 간 내린 비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해 짧은 장맛비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내린 장맛비(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9일까지)는 전국 591.1㎜로, 평년 강수량 262.4㎜보다 2배 넘는 비가 내렸다.
기록상으로는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충청권 지역은 720.8㎜, 충남 지역은 725.6㎜로 평년 강수량의 3배 가까운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앞으로 장맛비가 계속돼 장마 기간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커졌다.
장맛비가 강해지면서 여름철 불청객 매미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폭염이 심해지면 매미 개체 수가 증가하나,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면 땅 밑에 사는 매미의 약충(아기벌레)가 생존할 수 없어 매미 성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온도가 올라 매미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매미가 성장하나, 장마 기간이 길어지거나 폭우가 쏟아지면 약충 자체가 성장하기 힘들다”며 “올해 매미가 예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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