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사람을 죽이러 부산에 내려간다”고 허위신고를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시간 20분 간 수 십 명의 경찰 인원이 달라붙은 끝에 부산역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6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9시 20분께 “사람 죽이러 부산 가는 중이다”라며 경북경찰청 112 상황실에 신고를 했고 부산경찰청 동부경찰서, 철도경찰, 부산역 역무원과 공조해 A씨 추적에 나섰다.
A씨 휴대전화엔 유심칩이 없어 위치추적이 불가능했다. 단서는 오로지 A씨의 목소리와 본인이 말한 이름 뿐이었다. 철도경찰도 이름으론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경찰은 신고 당시 전화 녹취본에서 소음을 통해 열차를 탄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신고 이후부터 계속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부산에 도착하는 기차를 모두 확인하고 무전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상황실은 신고 1시간 후 신고 이력을 통해 용의자 사진을 입수하고 곧바로 인상착의를 현장 경찰관들에게 알렸다.
영상에서 수색 중이던 한 경찰은 저녁 10시 36분 열차가 도착한 후 인파 속에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따라가 불러 세우고 신분증을 제시하라며 인적사항을 파악한다.
경찰이 다가가자 깜짝 놀란 A씨는 경찰이 “살인한다고 신고했냐”고 묻자 사실을 부인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이를 제지하고 재차 물으니 범죄사실을 인정한다.
A씨는 실제 살인을 준비하지 않았으며 소주를 6병 마신 후 부산 음식점에서의 나쁜 기억이 떠올라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허위 신고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약 2시간 20분, 동원된 경찰만도 수 십 명이었다”며 “허위 사실을 신고해 공권력을 발동하게 한 이 남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검거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손해배상 해야 크게 정신차린다”, “경찰분들 아니었으면 살인사건으로 이어질 뻔 했다”, “무섭다, 경찰분들 멋지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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