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수(사진) 에이스침대 회장이 지난 26일 밤 별세했다. 향년 94세.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51년 1·4후퇴 당시 부모와 떨어져 혈혈단신으로 월남해, 부산 미군 부대에서 처음으로 서양 입식 생활의 문물인 침대를 접했다.

그는 이후 1963년 29세의 나이에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했다. 국내에 변변한 침대 스프링 제조 기술은 물론 기기도 없던 시절, 스프링 침대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강선을 감아 제품을 개발해내며 국내 침대산업의 선구자가 됐다.

안 회장은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 카피는 안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았다. 국내 최초의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설비, 침대 업계 최초 KS마크 획득, 300개의 특허 획득 등이 그 결과다.

안 회장은 경영 능력과 침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과 철탑산업훈장 수훈, 대통령상 3회 수상, 국무총리상 4회 수상,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최고경영자상 수상 등 업계 최초의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안 회장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데도 힘썼다. 1999년부터 2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설과 추석 명절에 불우한 이웃을 위해 백미를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지역사회에 기부한 백미의 누적량은 10kg 기준 13만 6560포(1356t), 금액으로는 32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소방관 처우개선을 위해 5차례에 걸쳐 15억 원을 기부했고, 2019년 강원도 고성지역과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두 차례에 걸쳐 6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이나, 지난 1994년부터 독거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경로 회관을 운영하는 등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왔다.

한편 안 회장의 두 아들인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대를 이어 국내 침대업계를 이끌고 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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