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정치권에도 강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맞닥뜨릴 태풍의 위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9대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통진당과 연합공천을 통해 보수진영으로부터 이른바 ‘종북세력’의 원내 진입을 가능케 한 협력자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여기다 최근 새정치연합이 잇달아 통진당을 옹호하는 듯한 행보와 발언을 해온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통진당의 강령에는 반대하지만, 정당해산은 선진민주국가에서 전례가 없다”면서 통진당 해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발언은 당 내부에서도 “이러니 종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통진당이 주최한 정당해산반대 원탁회의에 정동영 고문을 비롯해 이미경 , 우상호 , 정청래 등 새정치 전ㆍ현직 의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은 통진당의 이중대 역할을 중단하고, 당의 사상과 이념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상황에도 당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스스로 공세의 빌미를 내주고 있다.
이같은 행보 속에 통진당의 정당 해산이 결정되면서, 향후 새정치연합이 국정 주도권을 여당에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청와대 문건 유출과 사자방 국정조사로 여권을 몰아붙이던 동력이 ‘종북 옹호’라는 원죄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이번 통진당 해산과 이석기 사건에서 보듯 새정치연합은 그 침묵 때문에 북한변수를 이용하는 세력에 역이용 당하는 모양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종북 프레임을 스스로 깨지 못한 탓에 앞으로 북한이슈와 야당으로서의 정당 활동이 축소되고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