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용산·동작=권지나 기자]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 위치한 노인종합 시설이다. 시설은 지난 2002년 4월에 설립돼 사회복지법인 온누리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무의탁 재가 어르신들의 자립자활을 돕고 지역 주민과 연대를 통해 각종 노인문제를 예방·해결하는 등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을 돕고 있다.
또 복지관은 개인적으로 봉사의 뜻을 갖고 찾아오는 봉사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어르신봉사자,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 봉사팀,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 팀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특히 복지관 내 어르신들로 구성된 ‘행복나눔단’은 복지관의 소식에 가장 정통하기 때문에 복지관 시설 안팎으로도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복지관에는 총 201명의 봉사자가 있다. 개인적으로 하시는 분들까지 합하면 총 230명가량 된다.기자는 첫 눈이 내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복지관의 행복나눔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어르신들의 고민을 상담해드립니다” - 전화상담 김군자 (81) 어르신복지관에는 복지관 회원을 대상으로 전화상담 실시하는 전화상담 팀이 있다. 이 전화상담 팀에는 김군자(81)씨는 앞서 인터뷰한 김군자(82) 어르신과는 동명이인으로, 이름이 같다. 두 분은 소속팀은 다르지만 복지관 내의 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김 씨는 작년부터 전화상담 봉사활등을 시작해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다. 김 씨는 작년께 우연히 만난 친구의 권유로 전화상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전화 받는 사람이 기분이 좋으면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진다”는 김 씨는 “몸이 불편해 이야기를 잘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전화상으로 해 줄 것이 많이 없어 어떻게 해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날 한 시간에 걸쳐 두 분의 어르신과 전화상담을 했다. 전화 상담은 복지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첫 번째로 전화를 건 곳은 박묘* 어르신 댁이었다. 친근한 말투로 “언니”라고 부르며 상담을 시작한 김씨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어르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복지관에서 몇 번 마주쳐 친해지고자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화상담은 보통 아침 안부를 묻고, 아픈 곳은 없는지,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 등의 근황을 묻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복지관 이용현황이나 불편한 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봉사 친절도 등을 꼼꼼히 파악한다. 이날 박씨와의 통화를 마친 김 씨의 얼굴에서는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김씨는 “언니의 목소리 좋지 않아 걱정 된다”며 복지관내 가사 도우미를 요청키도 했다. 또 박씨에 대해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운이 없고, 거동이 불편해 말 붙이기도 어렵고 안타깝다”고 말했다.두 번째 전화상담이 연결된 곳은 이도*씨 댁. 이 씨는 김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병원비, 약 값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나라에서 약 값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김씨 또한 열정적으로 상담에 임했다. 김씨는 “약 값이나 병원비는 노인들의 제일 큰 고민거리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전화 통화를 하며 상담하는 어르신과 같이 고민하며 걱정해주고, 집에 별일은 없는지 등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귀담아 듣는다. 김씨는 또 “처음 상담 봉사를 시작 했을 때는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호응하는 사람이 없어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두 친해져서 괜찮다”고 말했다. 또 “전화를 받는 장본인들이 음성소리가 쾌활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기억에 남는 전화통화가 있으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복지관내 12명의 전화상담 봉사자가 있는데 다른 봉사자들하고 얘기를 해봐도 얘기는 거의 비슷하다”며 “노인들의 고민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호응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또 “30분의 상담 시간이 길거나 짧게 느껴지진 않으시냐”는 질문에는 “몸이 불편하신 분의 경우 중요한 것만 물어봐야 해서 안타깝고 미안할 때가 많다”며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기 때문에 숨을 고르고 몸을 추스를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통의 전화 상담을 마친 김씨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며 전화상담 기록카드를 작성했다.
◇ “복지관 앞 교통은 내가 지킨다” - 교통지킴이’ 배국진씨(81)교통지킴이는 말 그대로 복지관 앞 도로의 무단횡단 방지 및 캠페인을 벌이는 봉사활동이다. 이날 교통지킴이로 나선 배국진(81)씨는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총 10번의 교통지킴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기본질서가 확립되면 나라의 기본질서가 바로 설 것이라 생각 한다”는 배씨는 매서운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켰다. 배씨는 “춥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남들은 추운데 왜 나와서 고생을 하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런 작은 곳에서부터 기본 질서가 확립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봉사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봉사를 하다보면 몇몇의 사람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 한다”며 “어르신들이 이렇게 봉사 하는 것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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