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통조림, 햇반 또 뭘 챙겨야 해? 새벽에 나만 짐 쌌어?”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새벽 대피 짐 사진이다. “일단 눈에 보이는 대로 챙겼다”는 가방 안엔 통조림, 참치캔, 햇반 등이 담겨 있다.
31일 새벽 6시 40분. 북한의 우주발사체 위급재난문자 발송에 서울이 종일 큰 홍역을 겪었다. 절체절명 위기를 느낀 그 순간, 서울 시민들은 무엇을 찾았을까. 트래픽 폭주로 네이버가 접속 장애를 일으킬 만큼 서울시민은 무엇을 알고 싶었을까.
그 중 하나가바로 ‘재난가방’이다. 민방위도 폭풍 검색한 키워드. 구글 트렌드로 엿본 이날 서울 시민의 숨가쁜 새벽이다.
오후 4시 기준 이날 구글 트렌드의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WBC음주’에 이어 ‘민방위’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건 검색 시간대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량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때를 100, 가장 낮은 때를 0으로 분석한다. 100을 차지한 시각은 새벽 6시 44분. 경보 사이렌이 울린 시점이다. 사태의 전말이 어느 정도 알려진 7시 20분대 이후로는 거의 검색량이 없다.
해당 시간대는 네이버가 동시접속자 폭주로 접속 장애가 발생했던 시기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43분부터 48분까지 약 5분 동안 모바일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과 민방위 사이렌 등의 이유를 찾고자 다른 검색 사이트 등으로 접속이 몰렸던 시간대이기도 하다. 민방위 검색이 급증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재난가방이나 생존가방 등도 이날 새벽 검색이 급증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이날 새벽 7시 전후가 최고치다.
특히 흥미로운 건 검색 지역의 관심도로 재난가방 키워드의 관심지역은 서울시가 유일했다. 생존가방 키워드 역시 서울시와 경기도가 관심지역 대부분이었다.
이날 인스타그램이나 커뮤니티엔 아침에 챙긴 각종 비상물품 인증샷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직장인은 “라면, 생수, 휴지를 챙겼다”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고, 한 주부는 “아이가 급하게 챙긴 가방”이라며 레고 등 장난감과 휴지가 담긴 가방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가 추천하는 재난가방 물품은 3일간 버틸 수 있는 비상 식량과 생수, 손전등 등이다. 담요 등 보온용품과 상비약 등도 필수다. 안전모도 챙겨야 한다. 몸무게 10% 수준을 넘기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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