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원피스에 무릎 꿇은 중국 女승무원 ‘응대논란’…30분간 무슨 일
[웨이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에서 비행하던 항공기 내 한 여성 승무원이 30분 넘게 무릎을 꿇은 채 승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놓고 "과잉 응대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청두로 가는 쓰촨항공 항공기가 난기류를 마주했다.

항공기는 상하로 크게 흔들렸다. 이때 한 남성 탑승객이 공포를 호소했다. 여성 승무원이 이 탑승객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당시 승무원은 비교적 짧은 붉은색 원피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구두까지 신고 있던 승무원은 남성 탑승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거의 무릎을 꿇은 상태로 있어야 했다.

남성 탑승객은 추락 위험 등 공포감을 떨치기 힘들다며 거듭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그런 자세로 승무원이 탑승객 옆을 지킨 시간은 30분이 넘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탑승객이 이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을 올린 탑승객은 "탑승객을 안심시키는 게 승무원 업무 중 하나지만, 과도한 응대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도록 한 일은 인권 침해로 보인다"며 "여성 승무원이 원피스 차림으로 장기간 무릎을 꿇고 있는데도 이를 막거나 적절한 도움을 주는 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일을 놓고 일각에선 여성 승무원이 업무 중 치마나 원피스 등을 입어야 한다는 데 대해 업무 연관성이 낮은 과도한 규정이라는 의견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사례 속 여성 승무원의 원피스가 승객 안전을 위한 승무원 업무와는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러 상황을 따져봐도 치마나 원피스보다는 바지가 낫지 않느냐"는 등 외려 불편을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쓰촨항공 측은 공식 SNS 계정에서 "승객 안정을 위해 도움을 준 승무원의 응대 논란에 대해 (우리는)표준 규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과도한 승객 응대라는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