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용산동작=정태성기자] 금요일 오후.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숙대 정문으로 향하는 청파로 47길 대로변은 20대 젊은 유동인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년째 이 곳에서 김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조영이 씨(51)는 "오후 2시 이후가 되면 좌석 대부분이 차요"라며 하루 매출은 50~70만원 정도라 했다.숙대입구 상권의 메인은 지하철 숙대입구역 인근, 그러나 이곳은 유명 의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이동통신점 등으로 임대료와 권리금이 크게 올라 초보 창업자가 뛰어들 여지가 없다. 롯데리아, 스타벅스 매장은 점심시간때부터 빈 자리를 찿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높다.
이와 같은 A급 프랜차이즈의 강세는 상가 시세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경진부동산컨설팅 김유진 이사는 “숙대입구역 대로변의 권리금 시세는 1층 33㎡ 정도만 되도 1억 5천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임대료도 350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올해 초까지 이곳에서 캐쥬얼의류점을 운영하다 이동통신점에 가게를 넘겼다는 이희선(36)씨는 “주인이 월세를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려 할 수 없이 가게를 접었다” 며 “월세가 높은 상권에서는 의류 업종이 유독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2층 시세도 많이 올랐다. 7번출구 인근에서 ‘미용재료’를 운영하는 김윤미 씨(39)는 “상권이 2000년대에 위축되면서 권리금이 많이 떨어졌다가 요즘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면서 다시 올랐다”며 “커피전문점이나 패션 매장도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추세라서 2층도 월세가 비싸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층 매장의 임대료는 99㎡ 기준 170~310만원 수준이다.이렇다 보니 굳이 창업을 할 때 월세가 비싼 대로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창업유통개발센터 석희용 팀장은 “90년대만큼은 아니어도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기본 매출이 발생하는 상권이다. 다만 대로변을 고집하기보다 숙대 정문 인근의 저렴한 점포를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1호선 남영역 서쪽에 위치한 이면 상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포 비용이 낮아 소자본으로 출발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다. 하지만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2년째 청파로에서 장사를 한다는 ‘AIIMADE’ 김현지 사장은 “홍대에서도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보증금이나 월세가 싼 반면에 같은 옷가게지만 이쪽 상권의 구매율과 평균 판매금액이 다른 대학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석희용 팀장은 “객단가(고객 1인당 소비액) 1만원 이상인 음식점은 생존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숍이나 보세의류보다는 퓨전음식점이나 분식 등 가볍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업종이 평균 영업 유지기간이 더 길다”고 설명했다.밤 9시가 되자 유동 인구는 눈에 띄게 줄었다. 보통 대학가 거리들이 늦은 시간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점포들도 10시 이전에 상당수가 문을 닫는 모습이다. 이때부터는 주변의 노래방이나 DVD방에는 30~40대 남녀가 간간히 드나드는 것이 보였다. 숙대 상권의 저녁은 그렇게 짧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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