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원불교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교당의 전기소비를 '제로(zero)'로 만드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자살 예방을 위해 성직자의 절반 이상을 생명존중 전문가로 양성할 방침이다.
나성호 원불교 교종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소재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나 원장은 “원불교에서는 장기 36년을 1대, 중기 12년을 1회라고 하는데, 내년이 4대 1회가 시작되는 해”라며 “덕분에 올해는 3대를 평가하고 4대를 설계하는 중요한 해로, 교단 전체의 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맞는 종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대에는 ‘환생’을 중점 사항으로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생은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 아니라 ‘환경과 생명’의 줄인 말이다. 그는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시대에 걸맞는 과제를 실천하고자 한다”며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하고, 국내 자살률이 높은 만큼 이 분야에서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장은 ‘RE100 원불교’를 실천하고자 오는 2030년까지 모든 교당의 전기소비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2050년까지는 교당 뿐 아니라 모든 원불교 기관까지 RE100의 목표를 실천한다는 게 나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보통 자체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이 126kw가 넘으면 전기소비량을 제로로 보는데, 영광 지역은 이미 도달한 상태”라며 “최근 유네스코에 가서 종교계 대표로 RE100 실천 발표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 예방 대책과 관련, “우리나라는 연간 3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만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내 자살률 1위 국가”라며 “자살률이 줄어들 수 있도록 종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성직자 1500여명의 절반 이상을 생명존중(자살예방) 전문가 및 강사로 양성하는 한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국민을 치유하는 '다시살림' 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 대면과 비대면 법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해외 포교활동도 재개할 방침이다. 또 오는 28일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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