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이탈하며 지지율 40%대로 하락
보수 지지층 견고…확장 재정 수정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지 1년이 된 가운데 첫 여성 총리로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었던 연예인급 돌풍이 사라지며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에서 45%로 집계됐다. 비(非) 지지 비율인 40%보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내각 출범 당시 지지율이 65%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20%포인트나 하락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당선 1년을 맞은 시점에서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었던 ‘다카이치 열풍’이 시들해졌다고 짚었다.
마이니치는 “정권 출범 당시의 열기가 가라앉는 가운데 40% 선으로 분석되는 견고한 보수 지지층이 내각 지지율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같은 달 21일 내각을 출범시키며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됐다. 그는 유력 가문 출신이 아닌 ‘비세습 정치인’이자 남성 중심의 일본 정계에서 유리천장을 깬 쇄신의 이미지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나카쓰’(サナ活) 바람이 불었다.
‘사나카쓰’는 다카이치의 이름 사나에에서 따온 애칭 ‘사나’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 등을 응원하는 활동인 ‘오시카쓰(推し活)’를 결합한 말이다. 사나카쓰 열풍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애용하는 물품을 따라서 사거나 연예인처럼 추앙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집권 1년이 지난 지금, 유권자들은 다카이치 내각이 보여준 정책적 성과가 대중의 기대에 만족하지 못했고, 특히 중도층을 중심으로 다카이치 내각에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도 ‘사나카쓰’라는 용어가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책임 있는 적극 재정’ 슬로건을 내세워 확장 재정을 펴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재무성의 의견을 배제한다는 세평과 달리 경제정책 수립에서 정통 관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계승자를 자처하는 그가 재정 지출 확대를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와 다른 노선을 취한다는 점을 드러내는 데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는 재무성을 활용한 시장 배려와 반(反)재무성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조차 일본의 경제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의식한 모호한 행보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다카이치 내각이 확장재정 일변도인 경제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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