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정보기관 CIA가 대통령실에 대해 감청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떻게 혈맹을 상대로 도청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미국에 ‘엄중 유감표시와 해명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구잡힌 외교안보, 안보무능 尹 정부’ 제목의 글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동맹이지 미국 장기판의 졸(卒)이 아니다. 분명하고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 요구로 잘못된 한미동맹 바로잡아야 한다”고 썼다.
박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국가안보실의 안보 기밀이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동맹인 미국에게 감청당했다고 한다. ‘필요한 협의’ 이전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할 사안”이라며 “ 어떻게 혈맹을 상대로 도청을 저지를 수 있나”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13년에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런 일 당했을 때 엄중한 유감표시와 해명을 요구했다. 임박한 한미 정상회담 때문에 미지근하게 대처한다면 박근혜 정부만도 못한 정부이자 대한민국을 미국의 바둑판에서 동아시아의 호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은 당장 러시아의 반응부터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갈수록 밀착하는 북한과 러시아를 생각하면 우리가 무작정 미국의 요구에 이끌려 대중, 대러 포위망에 함께 할 수 없음에도 이 정부의 외교에는 도무지 아무런 고민이 드러나질 않는다”며 “한반도 문제 고민이 없이 미국이 추구하는 한미일 군사안보동맹의 하위 파트너로 전락해서는 결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우리 정부가 ‘살상무기 금지원칙’을 천명해 놓고 뒤에서 이런 일을 벌인 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위험천만한 신냉전, 대리전 구도에 아무도 모르게 대한민국을 밀어넣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꼼수외교가 아니라 신중하고 장기적인 고민이 전제된 행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물금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가벼이 움직이지 말고, 침착하고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이라고 쓴 뒤 “대한민국이 미국의 호구나 졸이 아니라면, 가장 먼저 되새길 말이다. 동맹은 무작정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서로 동등한 공통의 이익과 관점을 가지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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