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휘태커 가족. ['Soft White Underbelly']
존 휘태커 가족. ['Soft White Underbelly']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대로 근친혼을 반복한 미국의 한 가족이 심각한 유전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연이 알려졌다.

7일 영국 미러·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드에 사는 휘태커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들 가족의 기구한 사연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면서 세간에 공개됐다.

존 휘태커 가족의 2020년 모습. ['Soft White Underbelly']
존 휘태커 가족의 2020년 모습. ['Soft White Underbelly']

2004년 휘태커 가족의 사진을 촬영한 뒤, 2020년 이들 가족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까지 찍게 된 마크 라이타 감독은 휘태커 가족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마크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 스릴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서 충격을 받았다. 가족 일부는 말 대신 끙끙대거나 짖는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말을 걸면 도망갔다”고 회상했다.

다큐멘터리는 이 가족의 복잡한 근친혼 역사를 담고 있다. 석탄 광부로 일하던 아버지 존 휘태커와 주부인 어머니 그레이시, 이들의 자녀인 삼형제 로렌, 티미, 레이가 이 가족의 구성원이다.

존 휘태커 가족. ['Soft White Underbelly']
존 휘태커 가족. ['Soft White Underbelly']

휘태커 가족은 대를 이어 반복된 사촌 지간 근친혼의 결과였다. 휘태커 가족 삼형제의 부모, 조부모 모두 사촌 지간이었다. 부부인 존과 그레이시가 사촌이자 조부모를 공유한 사이였고, 어머니 그레이시조차 부친과 모친이 사촌 지간에 근친혼을 해 낳은 자식이었다.

존과 그레이시는 1935년 결혼해 15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2명은 일찍이 세상을 떴다. 장성한 아이들도 상당수가 장애를 가졌다. 이같은 상황은 계속된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 탓이었다. 휘태커 가족들은 유전적 문제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결함을 겪었으나 그 원인이 근친혼이라는 점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 휘태커 가족.['Soft White Underbelly']
존 휘태커 가족.['Soft White Underbelly']

유튜브 채널 'Soft White Underbelly'에 올라온 휘태커 가족의 최근 영상을 보면, 휘태커 가족은 구성원 대다수가 자폐를 앓아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다. 유전병 증세가 근친혼을 거듭해 온 자녀 세대에서 더욱 심해지다보니 자식들은 언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모습이다.

영상 속에서 이들 가족은 끙끙 대거나 개처럼 짖는 소리로 대화를 대신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형제들의 사연이 공개된 뒤,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태커 가족의 비극을 불러온 근친혼은 한국에선 혼인 무효 사유다. 반면 해외 국가에서는 사촌 간 결혼이 허용되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는 4촌부터 혼인이 가능하다.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은 5촌부터 결혼할 수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