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관련된 인질극이 발생,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경계 경보가 켜졌다.

호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시내 금융 및 쇼핑 중심가 마틴플레이스에 있는 린트라는 이름의 초콜릿 카페에서 총기를 든 무장 남성 2명이 한국 교민 1명을 포함해 손님 13~20명을 가두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카페 창에 밖에서 보이도록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깃발을 내걸어 자신들이 IS 동조자임을 알렸다. ‘블랙스탠더드’로 불리는 지하디스트 깃발은 IS 깃발과는 달라, 이번 인질극이 IS의 직접적 소행이라기 보다 IS에 동조하는 현지인, 즉 ‘외로운 늑대’가 벌이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범죄 청정 국가’ 캐나다 오타와에서도 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가 국회의사당 건물에 난입해, 국제 사회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마틴플레이스 근처에는 호주 대형 은행 2개사의 본사, 미국 총영사관이 위치에 있고, 국회의사당과도 몇 거리 밖에 떨어져있지 않는 시드니의 심장부다. 특히 이맘때면 쇼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지역이다.

인질범들은 연 중 인파가 가장 많이 모이는 중심 지역에서 인질극을 벌임으로써, 미국 주도의 IS 궤멸을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협력 중인 호주 정부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대국민 위협 효과를 극대화시키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캐나다 등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선 최근 몇개월 사이 테러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IS 조직에 가담한 호주인은 70명, 이와 별도로 IS 대원 활동을 하다 호주로 귀국한 이는 20명선이다.

지난 9월 호주 정보당국이 무작위 테러 모의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접수한 뒤 시드니와 브리스번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반 테러 기습작전이 벌어졌다. 당시 1명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강화된 반테러법이 지난 10월 의회를 통과했다.

토니 애벗 총리는 테러 위협을 두고 “자유와 안보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이 바뀌어야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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