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세계관·강렬한 퍼포먼스로 팬덤 확장

1년2개월 월드투어...전세계 43만 팬들과 떼창

오는 4~5월 서울·도쿄·고베서 앙코르 공연

올해로 데뷔 6년 차에 들어서는 남성그룹 에이티즈(ATEEZ). 1년2개월 동안 두 번의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티즈는 4~5월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갖는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데뷔 6년 차에 들어서는 남성그룹 에이티즈(ATEEZ). 1년2개월 동안 두 번의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티즈는 4~5월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갖는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마다의 마음 안에 품은 ‘보물’을 찾아 떠난 여덟 명의 소년이 있다. ‘모험’은 이들에게 주어진 숙명이었고, 탄생도 전에 부여받은 일생의 과제였다. 2018년 10월, 에이티즈(ATEEZ)의 긴 여정은 시작됐다. ‘A 틴에이지 Z’, “10대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의미를 눌러 넣은 이름이다.

판타지 영화처럼 끝도 없이 이어지는 ‘트레저’ 세계관은 ‘해적왕’을 시작으로 5개의 앨범에 담겼고, 급기야 시간을 거슬러 보물을 찾아나서기 전인 ‘프리퀄’로 확장됐다. ‘피버’(FEVER) 시리즈를 통해서다. 6년째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 안엔 소년들의 성장 서사가 있다.

10대의 끝자락, 20대의 시작에 데뷔해 이제는 모든 멤버가 20대가 됐다. 이들이 마주한 지난 6년의 변화는 ‘성장티즈’라는 별칭이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지난 1년 2개월간 두 번의 월드투어로 전 세계 43만 명의 에이티니를 만나고 돌아온 에이티즈를 만났다. 오는 4~5월엔 서울과 도쿄, 고베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갖는다.

두려움 따른 ‘팬데믹 모험’...기회와 도약의 발판으로

모험에는 언제나 고난이 따른다. 보물선은 난파를 당하고, 망망대해의 암흑 아래를 떠돌아야 했던 때도 있었다. 에이티즈에게 찾아온 어려움은 팬데믹이었다. 2018년 데뷔, 마침내 도약할 수 있던 3년차에 전례없던 감염병이 닥쳐왔다. 2020년 2월 투어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발목을 잡힌 일정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앨범을 준비하거나 무대에 오를 때 만나게 되는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이나 피드백은 큰 자산이에요. 데뷔 초에도 알아봐주시는 팬들은 있었지만, 당시 상황들이 ‘우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건가, 대중이 우릴 보고 있는 걸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홍중).”

불안의 시간들은 에이티즈에게 기회와 도약의 발판이었다. 데뷔 이후 구축한 “팬들과의 유대감, SNS 등의 다양한 소통 창구의 활용(홍중)”은 에이티즈를 멈추지 않게 한 동력이었다.

막강 팬덤 배경 “부서질 듯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보컬”

에이티즈는 3, 4세대 K-팝 보이그룹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팬덤이 구축됐다. 소속사의 이름이 붙은 ‘연습생’ 시절인 KQ 펠라즈 당시엔, 미국 LA에서 한 달간 연수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 때 올린 커버 영상이 연수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100만 이상이 나와 저희끼리 자축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우영).”

에이티즈는 ‘연수생’ 시절 방문했던 공연장 ‘더 포럼’으로 금의환향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가 선 공연장에서 글로벌 K-팝 그룹의 저력을 보여줬다. 여전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부서질 듯(성화)” 춤을 추고, 강렬한 비트 위로 드라마틱한 랩과 보컬을 쏟아낸다. 다른 어떤 이유 때문도 아니다. “그만큼 무대가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우리의 무대 앞에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가 단 한 명이라도 왔다면, 그에 맞는 무대를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성화).”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에이티즈의 현지 공연에 대해 “마침내 미국으로 돌아온 K-팝 스타”라며 “모든 것을 무대 위에 남겨뒀다”고 평했다.

멤버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결속력은 에이티즈의 무대로 나타난다. 무대에 설 때마다 ‘에잇 메이크스 원 팀(Eight makes one team)’이라고 구호를 외친다. 오랜 시간 맞춰온 ‘호흡의 힘’은 단단한 팀워크로 이어졌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보컬”(홍중), “독창적인 세계관(우영)”, “멤버들의 관계성과 에이티니와의 친밀감(성화)”은 에이티즈가 스스로 꼽은 강점이기도 하다. 멤버 산은 “월드투어에서 해외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떼창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 음악엔 장벽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빌보드 역주행 기록... “에이티니 자부심 되고파”

오랜 시간 이어진 월드투어 동안엔 좋은 소식도 많았다. 2022년 7월,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발매한 싱글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는 이 차트의 7위에 올랐다.

우영은 “팬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앨범 활동을 마치고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동안엔 이 앨범으로 ‘빌보드200’에서 역주행(15위)을 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저마다 꿈꾸는 ‘최고’엔 에이티즈의 이상이 담겼다.

산은 “시간이 많이 흘러 누군가에게 물었을 때 에이티즈의 이름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고, 우영은 “후배들의 롤모델”이기를, 성화는 “에이티니의 자부심”이기를 소망한다.

음악은 치열하고, 행보는 바르다.

에이티즈는 그들을 향하는 커가는 관심을 사회로 돌린다.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1억원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2020년엔 ‘폴리시드 맨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꾸준히 애쓰고 있다. 이 역시 에이티즈가 생각하는 최고가 되는 과정이다.

어느덧 데뷔 6년차에 접어들었고, 대중음악계 표준계약서가 정해놓은 재계약 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7년차 징크스’는 많은 그룹들이 피하지 못한 벽이다. 에이티즈는 하지만, 더 멀리 더 높이 본다.

“7년에 국한돼 이야기하지 않아요. 멤버들과는 에이티즈의 오랜 플랜을 이야기하곤 해요. 시기가 언제가 됐든, 최정상에서 우리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해요.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느껴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고, 에이티니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길이길이 회자되는 그런 그룹을 꿈꿔요(홍중).”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