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 방한 인터뷰

롤스로이스 5대시장 한국에 ‘높은 관심도’

‘최초 전기차’ 스펙터도 亞 첫 출시도 한국

“우린 럭셔리, 車업계 경쟁은 관심대상 아냐”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하고 있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하고 있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 고객은 특히 더 젊은 경향이 있어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찾아 한국의 고객들을 만나 깊은 영감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트보쉬 CEO는 “세계 어느지역을 방문하든 고객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들의 기호와 직업·롤스로이스에 대한 생각을 듣는다”면서 “이번에 한국을 만나 식사한 고객 중에서는 한국의 유명인사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차 한 대당 가격이 수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럭셔리카의 대명사’ 롤스로이스는 최근 ‘영앤리치’의 대명사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블랙 배지, 컬리넌, 레이스 등 차종이 젊은 인플루언서들의 ‘펀카(Fun Car)’로 알려지자 여기에 맞춘 경영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가수 지드래곤과 도끼·김준수, 방송인 박명수가 타는 차로 알려지며 젊은층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에 상륙한 롤스로이스는 현재에서 다섯번째 가는 롤스로이스의 시장으로 꼽힌다.롤스로이스는 국내에서 지난 2020년 171대, 2021년 225대, 2022년에는 234대를 판매하며, 최근 매년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한국판 특별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 내놓은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울의 야경에서 영감을 받아 색감이 강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이다.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은 단 세 대만 판매가 이뤄진다.

오트보쉬 CEO는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과 같은 차량들은 앞으로 계속 생산해낼 생각”이라면서 “ 좀더 밝고 과감한 특성과 색상을 가진 차량들을 한국 시장에서 많이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 자료사진. [롤스로이스코리아 제공]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 자료사진. [롤스로이스코리아 제공]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세계에서 6021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8%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롤스로이스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판매량 6000대를 돌파했다.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이런 실적호재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이다.

오트보쉬 CEO는 “13년 전 전 세계 롤스로이스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지만, 현재는 42세”라면서 “BMW가 내놓는 소형차 브랜드 MINI보다도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단 “새롭게 내놓은 차종과 함께 구매 고객 평균 연령대는 점점 낮아져가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보다 더 젊어지는 건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에서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최초로 올해 6월에 한국에 내놓는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모델 ‘스펙터’ 출시도 같은 선상에 있다. 전동화와 친환경이라는 젊은층의 트렌드에 발을 맞추는 행보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2030년말까지는 전 모델을 100% 전기화한다는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오트보쉬 CEO도 “스펙터는 고객이 기존에 롤스로이스를 통해 경험하는 모든 감각과 특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모델”이라면서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지속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첫발이고, ESG를 지키기 위해서 지속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철학은 ‘고객 맞춤(비스포크)’이다. 한 대의 차량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1000시간을 훌쩍 넘는다. 차량가격도 고객의 선택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달라진다. 양산형으로 이뤄지는 기존 완성차 업체 차량과는 차별화된 생산방식과 비전을 갖고 있다.

이에 오트보쉬 CEO도 “최근 완성차업계의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는 롤스로이스의 관심 분야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자동차 업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 산업에 있는 업체다. 저희 제품이 고객에게 진정한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스펙터 자료사진. [롤스로이스코리아 제공]
스펙터 자료사진. [롤스로이스코리아 제공]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