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검찰이 이번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 문건 유출로 촉발된 ‘청와대 권력암투설’의 진위가 전말을 드러낼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출범이후 심심치 않게 떠돌았던 문건 내용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와 박 회장의 파워게임 논란에 사실 여부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건과 관련된 당사자들이 줄이은 폭로전을 펼치는 가운데, 두 사람간의 갈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이번 파문을 규정할 키포인트로 분석되고 있다.
▶정윤회-박지만 악연 그리고 갈등=정 씨와박 회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부터 불편한 사이였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 1990년 박 회장과 둘째 누나인 박근령씨는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고(故)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을 전횡하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동명의로 작성했다.
이런 과정서 박 회장은 최 목사 사위인 정씨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었고,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정씨가 비서실장 역할을 맡자 더욱 정씨를 경계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관계자들은 또 올 들어 ‘박지만 라인’으로 불리던 공직자들이 줄이어 사임 또는 한직으로 좌천되며, 박 씨가 자신을 견제하는 세력이 있음을 감지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정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는 두 사람간 갈등을 증폭시킨 결정적 기폭제가 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박 회장은 당시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로부터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정씨는 검찰 수사에서 “사실무근이다. 박 회장과의 대질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최근 박 회장이 ‘가만있는 사람을 왜 끌어들이나’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하며, 박 회장이 정 씨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도 했다.
▶박씨 아내 관련 문건까지…또 다른 불씨=박 회장 부부 동향을 담은 청와대 문건이 유출돼 박 회장에게 전달된 것도 두 사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된 계기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의 측근과 함께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청와대 문건 100여건을 넘겨받았다. 세계일보는 이러한 내용을 최근 공개했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박 회장이 기자와 만나는 것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문건은 박 회장과 부인 서 변호사와 관련된 내용이며, 각종 청탁 등 이권을 노리고 박 회장 부부에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향 보고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은 당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측에 유출경위 파악을 요청했지만, 국정원은 조사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전 비서관은 오모 전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정 비서관은 공식절차를 밟으라고 했고, 오 전 행정관은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문건유출을 알렸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조 전 비서관 그룹이 박 회장 힘을 빌려 정씨와 핵심비서관 3인방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월 문건유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조 전 비서관이 5월 박 회장에게 접근해 청와대 문건 유출을 알렸다는 것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이 박회장을 화나게 하려고 그런 문건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7인 모임’을 문건유출 배후로 의심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 회장과 세계일보 기자의 만남에는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 회장 측근인 전씨가 동석했고, 조 전 비서관 요청으로 유출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은 오 전 행정관이다.
세사람 모두 청와대가 지목한 7인 모임 소속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실체가 없는 모임이라 반박하고 있어 이 또한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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