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비해 3000여만원 저렴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프리미엄 픽업·SUV(스포츠유틸리티차) 브랜드 GMC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첫선을 보인 풀사이즈 픽업 ‘시에라’가 단 이틀 만에 최초 선적 물량이 동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MC의 첫 번째 국내 출시 모델인 시에라는 최근 첫 선적 물량이 완판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시에라의 상품성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이 고객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C 시에라의 국내 출시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이 9500만원이다. 기존 병행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모델에 비하면 최소 30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옵션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GMC는 픽업트럭 판매량이 높은 미국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 옵션을 갖춘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시에라는 6.2ℓ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5.9m에 육박하는 거대한 차체와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은 물론, 최신 사륜구동 시스템, 트레일러 견인 시스템, 최신 안전사양 등을 갖췄다.
GMC 브랜드 자체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시에라 인기에 한몫했다. GMC의 역사는 1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MC는 1900년 GMC의 전신인 ‘그래보스키 모터 비히클’로 시작해 상업용 트럭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다.
1902년 그래보스키 모터 비히클은 래피드 모터 비히클 컴퍼니로 회사를 재구성한 후, 1909년 GM 산하 브랜드로 편입됐다. 1911년부터 GMC라는 브랜드로 명칭을 바꿔 GM의 트럭, 밴, SUV, 버스 등 대형 모델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GMC는 역사적인 현장에서도 이름을 날려왔다. 1917년 GMC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 육군을 위해 수많은 구급차를 제작해 투입했다. 이듬해인 1918년에는 GMC가 생산하는 트럭의 90%가 1차 세계대전에 투입됐다.
특히 GMC의 군용 모델은 한국전쟁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미군이 들여온 GMC 군용트럭은 당시 국내에서 ‘제무시’로 불리며 튼튼하고 안전한 트럭의 대명사로 현재까지 기억되고 있다.
GMC는 1996년 브랜드 이름에서 트럭을 제외하고 강력한 성능과 편안함,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레저용차량(RV) 브랜드로 진화했다. 실용성에 집중하던 기존 RV 모델과 달리 고급화와 첨단 옵션을 통해 시장을 공략했다.
여기에 GMC는 GM의 최고급 픽업트럭·SUV 브랜드인 허머를 전기차 모델로 부활시키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부터 풀사이즈 SUV 라인업을 구축한 데 이어 정통 픽업트럭까지 수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RV 전문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