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정치인에게 SNS는 빼놓을 수 없는 홍보·선거전략이다. 경기도내 김동연 경기지사,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염태영 경제부지사, 임태희 교육감, 100만 특례도시 수원, 용인, 고양 등 3대 지자체장과 90만을 넘어선 신상진 성남시장, 올해 100만 도시 돌파가 가능한 정명진 화성시장의 SNS를 살펴보면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과 홍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선관위 조사를 피해 합법적인 도민·시민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왕성한 페이스북 활동가는 경기도에서 단연 김동연 경기지사를 손꼽는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기회소득 경기의 원년’ 페북 사진을 올렸다. 수많은 청중 앞에선 뒷모습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페북 팔로워는 2만5000명이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1차 대권출마당시 10만명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교육감 답게 학생들과 함께 한 사진을 페북 대문에 올렸다. 페북 팔로워는 1만 3000명이다. 임 교육감은 16,17,18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그만한 경력에 팔로워는 좀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2월16일 재미있는 일화를 재치있게 글에 담았다. 그는 ‘점심시간이 2시간이라면’는 글을 통해 “경기도교육청 서울사무소에 깜짝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마침 저도 이곳에서 업무를 보던 중이라 아이들과 '번개미팅'이 가능했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을 묻자 '체육'을 꼽았습니다. 운동의 중요성을 얘기하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이렇게 답하더군요”했다.
“그럼 밥 먹고 남은 시간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주시면 어때요?”라고 끝을 맺었다. 학생들의 재치에 놀랐다는 것이 임 교육감 소회다.
경기도내 기초지자체중 수원·용인·고양은 특례시로 일반 자치제와 차별화를 꾀한다. 인구 100만을 넘어선 매머드급 도시다. 하지만 권한 등이 아직 부족해 ‘반쪽 특례시’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거세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25만명의 전국 최대 인구 대도시급 시장이다. 페북 팔로워는 3천200명에 불과하다. 지자체장은 초선이어서 확장성에 관심이 늘고있다. 페북 사진에는 아직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사진이 많이 걸려있다. 일단 9장이 왼쪽에 떠있는데 이 중 3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사진이다. 그의 페북 이용용도는 소통이 키워드다. k리그도 올리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페북에 글을 올린다.
이상일 용인시장 페북 대문은 ‘이상일 브랜드’를 알린다. 팔로워는 4천900명. 지난 2월13일 이후에 올린 글을 아직 찾아볼 수 없다.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 선수에 대한 많이 출몰한다. 중요한 화제가 있을때 페북 글이 불난다. 페북 대문 문구를 만들때 ‘반도체중심 용인특례시‘ 라는 용어를 만들기위해 고심했다는 후문이 남아있다. 그는 반도체 시장임을 강조한다. 페북글에는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와 울트라 인맥을 소개하는 글이 간간히 올라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팔로워가 4100명이다. 해외순방이나 고양-양재 고속도로' 민자적격성조사 통과,고양특례시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하는 등 실사구시 페이스북이 담겨있다. 하지만 활발하다는 인상은 받지못한다.
부자동네 성남의 신상진 성남시장(국힘)은 팔로워가 2만2000명이다. 그는 4선 국회의원이다. 정치경력만 보면 김동연 경기지사(민주)보다 한 수 위다. 지난 4일 페이스북 대문 사진을 바꿔 올렸다. 성남FC 출정식 사진이다. 성남은 성남 FC를 놓고 내홍을 겪고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페북을 통해 윤 정부를 비판하면 그는 바로 김동연 지사를 공격하는 글을 올리고있다. 이러다 보니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이전투구’ 판박이 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대 정치무게감이나 체급은 신상진 시장이 한수 위다. 신상진 체급은 무겁다. 그는 김 지사가 신도시 요원을 요청해도 꼼짝안한다. 그래서 이들 사이가 껄끄럽다는 평도 나온다.
정명진 화성시장 팔로워는 4900명이다. 타 시장보다 20~30% 정도 많은 글을 올리지만 아직 파괴력은 부족하다. 화성시는 올해 100만 특례시를 앞두고있다. 그만큼 준비 작업이 바쁘다. 요즘 그는 거의 매일 페북에 글을 올린다.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DJ 박중훈 처럼 시시콜콜한 동네 소식을 알리는 것 부터 철도망 구축 등 굵직한 현안 소식도 알려 시민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기업인의 온(溫) 마음 토크’ 글은 백미다.
정치인에게 SNS는 훗날 독이 될 수 도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SNS 소통만큼 시민들과 연결되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
오바마는 지난해 4월21일 “SNS 운영 빅테크가 민주주의 훼손…독재권력 기반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국민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온라인상 거짓말을 차단하기 위해 IT기업들이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하고, IT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 투명하게 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SNS 제왕이다. 한국의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SNS를 자유자래로 이용한다.
댓글부대가 지탄을 받고 있지만 사실 대표적인 뉴미디어인 인터넷과 SNS는 이미 선거운동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오마바 대통령이 SNS를 선거 캠페인에 잘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확인된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 SNS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처음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는 2002년 대통령 선거이고 SNS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선거는 2010년 지방 선거다. 뉴미디어가 근본적으로 의회와 정당의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SNS와 같은 쌍방향·다채널 특성을 잘 활용하면 대의(代議)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98년 제시 벤추라 선거, 2004년 하워드 딘 선거가 뉴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벤추라는 프로레슬러로 미네소타주 주지사 선거에 제3당 후보로 출마하고도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모으는 데 성공해 당선됐다. 그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유권자들을 움직인 최초의 사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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